납량특집 대신 시골스릴러로 승부..MBC 4부작 '멧돼지 사냥' [SS현장]

[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여름하면 떠올리는 납량특집 대신 시골스릴러가 한 여름의 무더위를 식힌다.

MBC는 1일 오후 10시 30분 4부작 드라마 ‘멧돼지 사냥’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멧돼지 사냥’은 멧돼지 사냥 중 실수로 사람을 쏜 남자가 사고 당일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는 시골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올 초 신드롬을 일으킨 ‘옷소매 붉은 끝동’의 공동연출자 송연화PD가 연출을 맡고 지난 해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MBC PD상을 수상한 조범기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송연화PD는 “누구나 겪어봤을 불안이라는 정서를 다양한 인물을 통해 풀어내는 대본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옷소매’와 달리 아름다우면서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연출에 신경 썼다”고 연출포인트를 밝혔다.

배우 박호산은 로또에 당첨돼 행복한 마음으로 멧돼지 사냥에 나섰다 실수로 쏜 사람이 자기 아들이 아닐까 불안에 떠는 평범한 시골아저씨 영수로 분한다. 박호산은 “대본이 흥미로웠다. 제안을 받고 앉은 자리에서 4부 대본을 그대로 다 읽었다”며 “잘못을 했을 때 인정하고 넘어가면 크게 되지 않을 일을 모른 척했다 곤욕을 당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충청도 사투리 연기에 도전하다. 박호산은 “캐스팅 확정 이후 충청도 영화를 다 봤다. 친구들도 충청도 친구만 만났다”고 강조하며 “충청도 분들이 말이 많지 않다. 그런 의뭉스러운 부분이 대사에 잘 녹아 있다”고 말했다.

영수의 동갑내기 아내 채정 역은 배우 김수진이 연기한다. 박호산과 커플연기는 영화 ‘와니와 준하’, 연극 ‘아가멤논’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김수진은 “매 작품에서 남편이 살아있던 적이 거의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번에는 덜 외로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부부가 함께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지만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저도 결혼한 지 20여년이 됐지만 부부애를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집안 사정으로 작품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송연화PD의 간곡한 러브콜과 대본의 완성도에 끌려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배우 예수정은 자식을 잃고 홀로 손주를 키우며 살아가는 치매 노인 옥순으로 나선다. 예수정은 “평상시 내가 맡는 역할은 저항하다 죽는 연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송PD는 세 배우의 캐스팅 이유로 ‘압도적인 연기력’을 꼽으며 “선명하고 캐릭터가 뚜렷한 배우를 찾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세분이 성공적으로 해낼 것으로 확신했다”고 만족해 했다.

방송은 1일 오후 10시 30분부터 4주에 걸쳐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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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