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빌려 신흥국 투자, 수익률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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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를 빌려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보다 더 높은 투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투자도 유로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이 26.4%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12.7%)의 두 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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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트레이드' 성과 격차 벌어져
유로화를 빌려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보다 더 높은 투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와 유로화 약세가 맞물린 결과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국가에서 자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브라질 헤알화에 투자했다면 올해 수익률은 28.8%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투자한 경우의 수익률은 절반 수준인 14.8%에 그쳤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투자도 유로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이 26.4%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12.7%)의 두 배를 넘겼다.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지자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률 격차가 커졌다. 이날 EU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로당 1.0211달러를 기록했다. 연초(1월 3일) 환율인 1.1294달러 대비 9.6% 하락했다. 7월 13일엔 1유로와 1달러의 가치가 동등해지는 ‘1 대 1 패리티’ 현상이 20년 만에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최근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기 때문이다.
브렌든 매켄나 웰스파고 통화전략가는 “유럽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로 캐리 트레이드를 통한 신흥국 시장 투자가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를 우려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에 미온적일 경우 신흥국과 유럽 시장의 금리 격차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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