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스업계 해외시장 집중에 수출규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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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스 공급 국가 중 하나인 호주 정부가 관련 업계의 수출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내년에 호주 내수시장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수출을 규제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한 것이어서 호주 정부의 최종 결정에 따라서는 국제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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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업계 "가스 공급 충분할 것..중단되는 일 없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세계 최대 가스 공급 국가 중 하나인 호주 정부가 관련 업계의 수출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내년에 호주 내수시장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수출을 규제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한 것이어서 호주 정부의 최종 결정에 따라서는 국제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1일 호주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호주 가스업체들이 국제 가스 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 시장에 공급할 물량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에는 액화천연가스(LNG) 가스선 14척 분량의 가스가 부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호주 국내 수요의 약 10% 수준이며 1년 전 예상했던 부족분보다 10배가량 커졌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LNG 수출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즉각 공급을 늘리도록 강력히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는 2017년부터 ACCC의 분석을 바탕으로 필요할 경우 LNG 수출업자들이 생산 가스를 국내 시장으로 돌리도록 강제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유럽이나 아시아의 LNG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이 영향으로 LNG 가격이 급등하자 호주의 가스 생산자들도 국내에 가스를 공급하기보단 비싼 가격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 국내 가스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가스에 의존하는 제조업체들은 공장 폐쇄와 감원을 위협받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호주 동부에서 전력난에 빠지기도 했다.
ACCC의 보고서에 대해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부 장관은 "국내 에너지 공급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가스 업체들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 ACCC의 권고를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에너지 업체들은 ACCC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데미안 드와이어 호주 석유 생산·탐사 협회(APPEA) 대표 대행은 "내년 호주 국내 시장의 가스 공급은 충분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가정과 기업에서 가스가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가스가 실제로 부족했던 적은 없었으며 내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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