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금 선거하면 공화당이 과반"

이유진 2022. 8. 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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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100일 앞 여론조사
연방하원서 다수당 탈환 전망
인플레 지속에 민주당 고전

미국 중간선거가 약 100일을 남겨둔 가운데 지금 투표하면 여당인 민주당이 패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수개월째 치솟는 등 경제 침체 신호가 이어지는 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도 떨어지면서 여론이 등을 돌렸다는 의미다. 실제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도 타격을 받게 된다.

미국 CBS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27~29일(현지시간) 전국 등록 유권자 1743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조사에서는 공화당이 하원 의석 23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다수당인 민주당은 20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미국 하원은 전체 435석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218석 이상을 차지하는 당이 다수당이 된다. 이번 예측에 따르면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해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CBS가 밝힌 조사 오차범위는 12석이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은 상·하원에서 우위지만, 그 차이가 매우 적다. CNN 등 미국 언론은 민주당 우위를 '면도날 격차(razor-thin)'라고 표현할 정도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435석 중 220석, 상원에서 전체 100석 중 50석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 의회에서는 의결 수가 같을 때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에 민주당이 다수당 역할을 한다. 다만 법안 표결 시 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무력화할 수 있는 기준인 상원 60석까지는 10석이 부족하다.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연방하원 의석 전체, 상원 35석, 주지사 36명을 새로 뽑는다.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가 절반 남은 시점에 실시돼 국정수행에 대한 재신임 투표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43%는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지난 선거 때 내놓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도 16%가 약속 이행률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CBS는 이번 조사에서 직전 하원 중간선거였던 2018년과 달리 공화당 소속 유권자가 민주당 소속보다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약 100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경제 문제다. CBS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경제가 침체됐다는 여론 덕에 승리했다"면서 "지금은 더 많은 유권자가 경기가 나빠졌다고 말한다.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올가을 공화당에 표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아 대통령 인기에 기대기도 힘들다. 지난달 28일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37%에 그친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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