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노트북 '원격 해킹' 시도..학교, 출제 관리 엉망 정황
[앵커]
중간·기말고사 답안지를 빼돌린 광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의 노트북을 해킹해 데이터를 원격으로 전송받으려고 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교사들의 출제 파일 관리도 엉망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등학교 2학년 학생 A군 등 2명이 교무실에 처음으로 침입한 건 지난 3월 중순이었습니다.
이들은 교사의 노트북에 직접 만든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 캡처 파일을 자신의 컴퓨터로 전송받으려고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본인이 명령을 전송해야지 데이터를 받는 구조였고요. 그렇게 하다가 보니까 이제 굉장히 좀 번거롭잖아요. 상당히 제약이 많다 보니까."
이 방법이 번거롭자 A군 등은 수시로 화면을 캡처해 노트북에 저장하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설계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교무실에 들어가서 노트북에 저장된 캡처 파일을 이동식 저장장치에 담아 빼돌렸습니다.
이들이 빼돌린 과목은 중간고사 7과목, 기말고사 9과목입니다.
모든 과목을 빼돌리려고 했지만 영어 등은 보안을 풀지 못해 실패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A군 등은 최소 13~14차례 교무실 등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매번 적게는 2시간, 많게는 4시간 이상 교무실에 머물렀습니다.
일부 교사가 '평가 관리 보안 지침'을 어긴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노트북에 시험지와 답안지 원본 파일을 저장하고, 비밀번호도 설정하지 않은 겁니다.
지침상 출제 원본 파일은 이동식 저장 장치에 보관하게 돼 있습니다.
A군 등은 이런 교사의 노트북에서는 원본 파일을 통째로 빼돌렸습니다.
경찰은 A군 등 2명을 업무방해와 건조물침입 혐의로 입건하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시험지_해킹 #악성코드 #교무실_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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