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지하차도가.. 출구 코앞 횡단보도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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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식 개통된 부산 문전지하차도가 안전상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는 지하차도 출입로 바로 앞에 위치한 횡단보도가 전례가 없는 구조라 교통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문전지하차도 출입로 바로 앞에 위치한 횡단보도가 당초 설계 때는 100m 뒤에 위치했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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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례 없는 구조" 지적
市 "안전시설 설치해 문제없다"
주민 반대로 횡단보도 못 옮겨
1일 정식 개통된 부산 문전지하차도가 안전상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는 지하차도 출입로 바로 앞에 위치한 횡단보도가 전례가 없는 구조라 교통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지역주민의 반대로 횡단보도 위치를 옮기지 못했다며 교통 안전 시설 설치이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문전지하차도 출입로 바로 앞에 위치한 횡단보도가 당초 설계 때는 100m 뒤에 위치했었다고 1일 밝혔다. 기존 문현동 주거지와 문현금융단지를 연결하는 8차선 횡단보도를 보행자의 안전과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옮기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횡단보도를 옮기지 못했다. 지역주민이 불편을 호소하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현재 횡단보도는 문전지하차도 문현동 방면 진출로 바로 앞에 있다. 주민 A 씨(40대)는 “현 횡단보도는 주거지와 금융시설을 최단 거리로 연결하고 있다. 횡단보도를 100m 뒤로 옮기면 동네가 단절된다”고 강조했다.
교통심의위원회는 시와 같은 의견이었다. 횡단보도 위치가 너무 가까워 교통사고가 우려된다며 사업 승인을 보류한 것이다. 경찰도 교통 사고를 우려해 주민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주민 설득에 실패했다. 시와 경찰은 횡단보도를 100m 이내로 옮겨보려 했으나 도시철도 환풍구, 건물 주차장 입구 등으로 인해 대체 장소를 못 찾았다. 결국 시는 교통심의위로부터 횡단보도 이전 대신 교통안전 시설물을 확충하라는 조건부 가결을 받았다. 횡단보도 설치 규칙에 지하차도는 포함되지 않는다.
시는 경찰과 의논해 ▷‘전방횡단보도 주의’ 안내판 설치 ▷지하차도 내 40㎞ 속도 제한 ▷일부 그루빙(속도 저감 시설) 설치 ▷진출로 앞 미끄럼방지 설치 등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이날 오전 횡단보도 활주로(LED 유도등) 설치 작업도 진행했다. 야간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그러나 전문가는 동일 사례를 찾기 어려운 구조라며 안전대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로교통공단 최재원 교수는 “출구 바로 앞에 횡단보도가 있는 지하차도는 처음 봤다. 교통량이 적은 심야 시간대 속도를 높인 차량이 지하차도 바로 앞 횡단보도에서 멈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례가 없는 구조인 만큼 그루빙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면서도 “주민을 설득해 횡단보도를 옮기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산 내 주요 지하차도 20여 곳을 확인해 본 결과 모든 횡단보도가 진·출입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었다.
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교통심의를 거쳐 교통안전 시설물을 설치해 개통했다. 그루빙은 주변 소음 민원을 감안해 출입로와 중간 부분에 일부 설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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