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폐지 방침 재확인에.. 외고 교장들 "시대착오적 정책"

김태주 기자 2022. 8. 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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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외국어 고등학교(외고)에 대한 사실상 폐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제고는 존치 필요성을 검토해 12월까지 결론을 내기로 했다. 전국 외고 교장들은 정부의 외고 폐지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뉴스1

최성부 교육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외고의 경우, 미래 사회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어 폐지 또는 ‘외국어 교과 특성화 학교’ 등으로 전환을 검토할 것”이라며 “국제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국제고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존치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오는 12월에 발표할 고교체제 개편 방안에 외고·국제고 개편 방안도 포함할 계획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고 폐지 정책’을 폐기하고 ‘다양한 고교체제’를 유지하는 안을 국정 과제에 포함했다. 이를 두고 교육계에선 자사고와 외고의 존치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자사고는 존치하되 외고는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외고는 ‘외국어교과 특성화학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의 외고 폐지 방침에 전국 30개 외고 교장들이 모인 전국외국어고등학교장협의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반발했다. 이들은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외고 폐지 검토’ 발표를 접한 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 정책은 시대착오적이고 반교육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에서 헌법상 국민에게 보장된 교육받을 권리와 자유, 교육의 다양성, 학생의 교육선택권 보장 등을 강조했음에도 토론이나 공청회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교육 정책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향근 전국외국어고등학교장협의회 회장(안양외고 교장)은 “협의회 회의 결과에 따라, 정책이 철회될 때까지 교육부 항의 방문과 주기적인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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