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한파에도 코스닥 입성한 기업 보니.. "기술력 인정·차별화 청약"

우고운 기자 2022. 8. 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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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IPO 도전, 분위기 회복 추세

한때 얼어 붙었던 공모주 시장에서도 최근 기술력을 인정 받은 유망 기업들의 상장 승인이 이어지고 있다. 깐깐해진 거래소 심사에서도 기술성 특례와 같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들은 상장 청구 이후 무난하게 통과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셈이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바이오제약 업종에서도 기술력이 좋은 일부 기업들은 높은 상장 문턱을 넘어서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은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과 일반 투자자들 역시 종목을 선별해 청약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이 같은 차별화 흐름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지난달 28일 서울 사옥 홍보관에서 이차전지 핵심재료인 니켈 코발트 제조업을 영위하는 성일하이텍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상장기념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라성채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이사, 이경열 성일하이텍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청구한 기업은 18곳으로 올 들어 꾸준히 10여개 안팎의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 문턱을 두드리고 있다. 연초 이후 침체에 빠졌던 IPO 시장은 지난 4월 이후 상장을 청구하는 기업들이 한 달 기준 20여개에 달하며 늘고 있다.

이 중 최근 상장 승인을 받은 곳은 스팩을 제외하고 이노룰스, 핀텔, 모델솔루션, 에스비비테크 등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과 특수 목적용, 일반 목적용 기계 제조업이 대부분이었다. 이중 이노눌스와 모델솔루션, 에스비비테크는 모두 지난 4월에 상장 심사를 청구하고 나서 3개월 만에 상장을 승인 받았다. 핀텔만이 지난해 12월에 상장을 청구하고 약 7개월 만에 상장이 통과됐다.

지난 2015년에 설립된 고해상도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전문기업 핀텔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기술 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기존의 영상 분석 기술과는 다르게 원본 영상의 화질을 저하시키지 않고 실시간 분석이 가능하며 교통과 보안,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2007년에 설립된 디지털 전환 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 전문기업인 이노룰스는 B2B 전문 글로벌 기업이다. 기업이 관리해야 하는 업무 규칙을 자동화해 상품 또는 제품의 개발 기간 및 업무처리 시간을 단축시키며 높은 범용성을 갖춰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노룰스는 이런 강점을 통해 보험사와 카드사 등 국내 금융권 시장에서 높은 시장 채택률을 확보했고 코로나 기간 이후 디지털전환 시장이 확대되며 실적 성장을 거둔 결과, 이번 코스닥 시장 일반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투자 심리가 악화했던 바이오제약 업종에서는 샤페론과 알피바이오 등 기초 의약물질 및 생물학적 제제 제조업과 의약품 제조업체가 높은 상장의 문턱을 통과했다. 이들 2개 기업은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상장 심사를 청구하고 나서 약 4개월 만에 상장 심사 승인을 받았다.

2008년에 설립된 샤페론은 면역학 기반의 혁신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으로 기술 특례 상장에 성공했다. 난치성 염증질환 신약인 GPCR19를 표적으로 하는 염증복합체 억제제 합성신약과 기존의 항체 치료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 구조의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 개발을 두 축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코로나 치료제인 누세핀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인 누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인 누세린 등을 개발했다. 샤페론의 한 관계자는 “샤페론은 지난해 두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으며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면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와 신뢰도를 더욱 높이고 지속 성장을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IPO 시장에서 기관의 수요 예측 경쟁률과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볼 때 과거 5년의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코넥스 기업 제외 48개 종목)들 역시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을 기반으로 유사한 종목 선별을 통해 청약을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스팩, 리츠, 코넥스 기업 제외 30개 종목)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314 대 1을 기록하고 나서 올 상반기에는 942대 1을 기록했지만, 특정 종목군은 오히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포바이포(3763대 1)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2023대 1)이 올 상반기 기관 청약 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신규 상장의 경우 시장평가·성장성(이익미실현기업), 전문평가(기술), 전문평가(사업모델), 성장성 추천까지 다양해진 상장 특례 기업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7월에 HPSP와 루닛, 성일하이텍, 수산인더스트리 등 상장 시가총액 5000억원 전후의 중형주와 8월에 쏘카, 9월에 더블유씨피로 이어지는 시가총액 수조원대의 중대형주까지 IPO 시장이 분위기 회복에 성공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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