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플상이 아깝지 않은 4년차 23살들, MVP 레이스로?

황민국 기자 2022. 8. 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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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 |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를 누비는 젊은 피들은 누구나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을 꿈꾼다.

데뷔 첫해 활약상으로 갈리는 다른 종목과 달리 프로축구 K리그1은 만 23세 이하로 한국 국적인 3년차까지 수상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재능있는 신인들에게 충분히 문이 열려있는 편이다.

그래도 억울한 선수들은 있다. 고교생 K리거들이 등장하면서 나이는 어린데 데뷔 연차로 영플레이어상 후보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올해 K리그1을 호령하고 있는 엄원상(23·울산)과 고재현(23·대구)이 대표적이다.

올해 울산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4년차 공격수 엄원상은 22경기를 뛰면서 10골 4도움을 쏟아내고 있다. 득점 부문에선 전체 4위, 공격 포인트에선 공동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이다.

데뷔가 1년 더 빠른 5년차 섀도우 스트라이커 고재현의 활약상도 인상적이다. 임대 생활을 마치고 대구FC에 복귀한 그는 9골(1도움)로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세징야(5골·5도움)를 제치고 팀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FC 고재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엄원상과 고재현 모두 공격 포인트만 따진다면 올해 유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인 양현준(강원·4골 4도움)과 강성진(서울·1골 3도움)을 훌쩍 따돌렸다. 역대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들의 그해 최종 성적표와 비교해도 이미 큰 차이가 없다. 2014년 영플레이어상 김승대(10골 8도움)를 제외하면 대부분 12~13개의 공격 포인트 선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엄원상과 고재현을 둘러싼 높은 평가는 소속팀에 승리를 안기는 팀 기여도도 영향을 미쳤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엄원상은 득점으로 선두 울산에 안긴 승점이 전체 2위인 13점이고, 고재현은 6점이다. 엄원상은 공격 포인트로 범위를 넓힌다면 전체 1위인 19점의 승점에 기여해 K리그1 전체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고재현은 최근 9위 대구가 6경기 무승(5무1패)으로 부진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두 선수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영플레이어상의 아쉬움을 최우수선수상(MVP)이라는 더 큰 상으로 털어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특히 엄원상은 MVP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라운드별 MVP에서 일본 J리그로 떠난 무고사(8회)에 이어 6회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엄원상과 고재현이 K리그1 최고의 별이 된다면 2018년 말컹(우한) 이후 처음으로 만 25세 미만 MVP가 탄생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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