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쉬는 시간도 아까워..지금 난 골프에 미쳤다"

임정우 2022. 8. 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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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PGA 플레이오프 최종전 출전 임성재 인터뷰
최경주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
시즌 중반 코로나·등부상 극복
PGA 와서 진정한 재미 깨달아
한계 뛰어넘어 세계 톱10 들고
내년 아시안게임 2관왕 하고파
임성재는 2018~2019시즌 데뷔해 PGA 투어 아시아 선수 최초 신인왕, 한국 선수 최초 3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 등을 기록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에 확진되고 등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임성재(24)는 흔들리지 않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4시즌 연속 출전이라는 한국 골프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 3년간 PGA 투어 아시아 선수 최초 신인왕, 한국 선수 최초 3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 한 시즌 최다 버디 신기록 등을 작성하며 얻은 별명 '최초의 사나이'답다.

임성재는 올 시즌에도 활약하며 연속 출전 기록을 4시즌으로 늘렸다.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시즌 중반 코로나19 확진과 등 부상으로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하고 US오픈에서 컷 탈락하는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PGA 투어에서 살아남은 임성재는 이번에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온종일 골프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은 임성재는 지난달 25일 막을 내린 3M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임성재는 "코로나19에 감염돼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하고 등 부상으로 US오픈에서 컷 탈락했을 때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노력의 힘을 알고 있는 만큼 다시 올라설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3M 오픈 준우승으로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려 정규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과 플레이오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어 챔피언십 출전은 PGA 투어 선수들이 모두 목표로 하는 한 가지다. 이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다음 시즌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대부분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출전 자체로만 5억원이 넘는 금액을 받고 스폰서와 후원 계약을 체결할 때 최고 대우를 보장받을 수도 있다.

임성재 역시 PGA 투어 데뷔 시즌부터 투어 챔피언십 출전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드러냈다.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꾸준함이 뒷받침돼야 하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4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임성재는 예상했을까. 그는 "한 번도 출전하기 어려운 투어 챔피언십에 4시즌 연속 나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어떻게든 PGA 투어에서 버텨야 한다는 간절함 덕분인 것 같다. 여기에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임성재의 생활을 보면 PGA 투어 정상급 선수가 아닌 프로 골퍼의 꿈을 키우는 주니어 골퍼 같다.

휴일은 물론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도 연습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도 머릿속은 온통 골프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한국과 일본 투어를 누빌 때만 해도 지금처럼 골프에 대한 애정이 크지 않았다"고 밝힌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골프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게 됐다. 최근에는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골프에 미쳐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최고 순위가 16위인 임성재는 2020년 3월 이후 3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고 있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지만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다음 목표는 한 자릿수 세계랭킹"이라며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꼭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내 한계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주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고 재정비 시간을 가진 임성재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과 플레이오프 3개 대회 준비도 마쳤다. 임성재는 "투어 챔피언십을 앞선 3시즌보다 높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면 좋겠다"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페덱스컵 랭킹을 10위 이내로 끌어올리면 역대 최고 성적도 기대해볼 만하다. 역대급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1년 연기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남다른 욕심도 드러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뤄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내년 9월 23일~10월 8일 열릴 예정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대표하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은 없다"고 욕심을 드러낸 임성재는 "출전권을 따낸다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하려고 한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가 걸리는 것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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