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법과 세상 이치, 인정에 맞게 일처리하는 '겸허한' 검사 되길"
박진영 2022. 8. 1. 17:18
신임 검사 임관식서 강조.. '초심'과 '겸손' 자세 당부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이원석 검찰총장 직무대리(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신임 검사들에게 초심과 겸손을 당부했다.
이 직무대리는 1일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기본기를 연마해야 프로페셔널이 될 수 있다”며 “법에 맞게, 세상 이치에 맞게, 사람 사는 인정에 맞게 헤아려 일을 처리하는 겸허한 검사가 돼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달 넘게 총장 직무대리를 맡아 검찰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차기 총장 후보자로 유력시된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중순쯤 소집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 직무대리 인사말 전문.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검사로서 검찰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용기 있는 검사, 따뜻한 검사, 공정한 검사, 바른 검사가 되겠다는 오늘의 다짐을 잊지 말고, 검찰을 떠날 때까지 초심을 간직해 주리라 믿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처음의 마음가짐은 잊혀지기 쉽고, 어느새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눈앞에 쌓인 일들을 기계적이고 형식적으로 처리하고 있음을 깨닫고 놀라는 순간도 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2022년 8월1일 검찰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초심과 여러분이 공직자로서, 검사로서 하고자 꿈꾸었던 일들을 다시 떠올려 보기 바랍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초심자에게 당부하는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나무 의사 우종영은 이렇게 말합니다. “막 싹을 틔운 어린 나무가 자라기를 마다하는 이유는 땅속 뿌리 때문이다. 작은 잎에서 만들어낸 영양분을 자라는 데 쓰지 않고 오직 뿌리를 키우는 데 쓴다. 눈에 보이는 생장보다는 자기 안의 힘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 어떤 고난이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비축하는 시기, 뿌리에 온 힘을 쏟는 어린 시절을 ‘유형기’라 한다.”
서둘러 햇빛을 차지하려는 욕심을 부려 웃자라거나 하지 않고, 다른 가지와 성장을 다투지 않으며, 제 안에 심을 만들고 나이테를 하나씩 더하면서, 비바람과 추위를 오롯이 버텨낼 깊고 큰 뿌리를 만들어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서애 유성룡은 원지정사기에서 ‘먼 것은 가까운 것이 쌓인 것이다’고 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그 원인이 있으니 평상시 차곡차곡 쌓인 것이 결과로 나타납니다. 기본기를 하나하나 착실하게 연마해야 고난도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으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야 천리에 다다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검찰의 일에 비결이나 지름길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기소, 재판, 형 집행 등 모든 분야의 업무를 단기간에 능숙하게 잘할 수는 없습니다. 프로야구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면 하루에도 수백 번씩 기본자세를 머릿속에 되뇌이며 스윙 연습을 하듯이,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기본기를 연마해야 프로페셔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서 실력에 대하여 말씀드렸지만, 또 하나의 덕목은 품성입니다.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의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겸손을 바탕으로 국민을 배려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주는 역할이 여러분에게 부여된 책무입니다.
여러분이 살펴보는 수사 기록, 공소장과 판결문 뒤에는 단순히 사건이나 일만이 아니라 우리 이웃이, 생생한 사람의 얼굴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실천하기 어려워 저 자신도 늘 되새기는 말입니다만, 일을 대함에 있어 첫째 법에 맞게, 둘째 세상의 이치에 맞게, 셋째, 사람 사는 인정에 맞게 헤아려 처리하는 겸허한 검사가 되어 줄 것을 당부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검찰 입문을 축하드리며, 한 분 한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의 여러분이 존재하도록 애정으로 보살펴 검찰에 보내주신 가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처음의 마음가짐은 잊혀지기 쉽고, 어느새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눈앞에 쌓인 일들을 기계적이고 형식적으로 처리하고 있음을 깨닫고 놀라는 순간도 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2022년 8월1일 검찰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초심과 여러분이 공직자로서, 검사로서 하고자 꿈꾸었던 일들을 다시 떠올려 보기 바랍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초심자에게 당부하는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나무 의사 우종영은 이렇게 말합니다. “막 싹을 틔운 어린 나무가 자라기를 마다하는 이유는 땅속 뿌리 때문이다. 작은 잎에서 만들어낸 영양분을 자라는 데 쓰지 않고 오직 뿌리를 키우는 데 쓴다. 눈에 보이는 생장보다는 자기 안의 힘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 어떤 고난이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비축하는 시기, 뿌리에 온 힘을 쏟는 어린 시절을 ‘유형기’라 한다.”
서둘러 햇빛을 차지하려는 욕심을 부려 웃자라거나 하지 않고, 다른 가지와 성장을 다투지 않으며, 제 안에 심을 만들고 나이테를 하나씩 더하면서, 비바람과 추위를 오롯이 버텨낼 깊고 큰 뿌리를 만들어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서애 유성룡은 원지정사기에서 ‘먼 것은 가까운 것이 쌓인 것이다’고 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그 원인이 있으니 평상시 차곡차곡 쌓인 것이 결과로 나타납니다. 기본기를 하나하나 착실하게 연마해야 고난도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으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야 천리에 다다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검찰의 일에 비결이나 지름길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기소, 재판, 형 집행 등 모든 분야의 업무를 단기간에 능숙하게 잘할 수는 없습니다. 프로야구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면 하루에도 수백 번씩 기본자세를 머릿속에 되뇌이며 스윙 연습을 하듯이,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기본기를 연마해야 프로페셔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서 실력에 대하여 말씀드렸지만, 또 하나의 덕목은 품성입니다.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의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겸손을 바탕으로 국민을 배려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주는 역할이 여러분에게 부여된 책무입니다.
여러분이 살펴보는 수사 기록, 공소장과 판결문 뒤에는 단순히 사건이나 일만이 아니라 우리 이웃이, 생생한 사람의 얼굴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실천하기 어려워 저 자신도 늘 되새기는 말입니다만, 일을 대함에 있어 첫째 법에 맞게, 둘째 세상의 이치에 맞게, 셋째, 사람 사는 인정에 맞게 헤아려 처리하는 겸허한 검사가 되어 줄 것을 당부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검찰 입문을 축하드리며, 한 분 한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의 여러분이 존재하도록 애정으로 보살펴 검찰에 보내주신 가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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