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윤 대통령, 오랜만에 푹 쉬고 있다"..쇄신론엔 선 그어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기간 별도 휴양지를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엄중한 경제상황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사퇴 등 여당 내 혼란상, 지지율 하락세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1일부터 5일까지 취임 후 첫 휴가를 보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휴가 기간 서울에 머무르며 정국을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가 피크철에 대통령이 움직이면, 해당 지역에서 휴가를 즐기는 분들께 폐를 끼칠 수도 있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후 추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휴가 첫날에 대해 “댁에서 오랜만에 푹 쉬시고, 많이 주무시고, 가능하면 일 같은 건 덜 하시고, 산보도 하고 영화도 보고 있다”며 “아주 오랜만에 푹 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휴가에 별도 휴가지를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찾았던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2~3일 머무르는 방안이 나왔지만, 서초동 사저에 머무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휴식을 우선하며 향후 정국을 구상하겠다는 이야기다. 현 여론 상황에서 대통령의 휴가지 방문이 부각되는 것이 좋지 않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휴가 기간 민생 현장 깜짝 방문 가능성 등은 남아있다.
휴가 기간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숙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정동력을 끌어올릴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내놓은 국정운영 평가 조사에서 긍정 응답은 28.9%에 그쳤다. 부정 응답은 68.5%였고, 이 가운데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59.5%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권에서도 쇄신론이 분출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대행이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사퇴하고, 비상대책위로 체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실 역시 그에 준하는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조수진 최고위원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전날 대통령실 쇄신을 요구했다.
다만 대통령실측은 이 같은 쇄신론에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추가 브리핑에서 “굉장히 많은 대통령실 관계자나 여권 관계자를 통해 지금 어떤 일이 마치 이쪽(대통령실) 사정인 것처럼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대부분 근거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계자를 이용해 여러 억측이 나오고, (윤 대통령이) 휴가가 끝나면 뭘 할 거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쇄신을 한다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런 얘기는 근거가 없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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