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세달만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전환.. 공은 전국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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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현재의 당 상황이 당헌 규정상 비대위를 꾸릴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놓였다는 데 소속 의원들의 뜻을 모았지만, 비대위 출범을 가능케 할 실질적 당헌 해석과 비대위 선출 문제는 당 전국위원회로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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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현재의 당 상황이 당헌 규정상 비대위를 꾸릴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놓였다는 데 소속 의원들의 뜻을 모았지만, 비대위 출범을 가능케 할 실질적 당헌 해석과 비대위 선출 문제는 당 전국위원회로 넘겨졌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일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당이 비상 상황인지에 대한 우리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비상 상황이라는 의견에 극소수의 의원이 반대하고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극소수 의원이 몇 명이냐는 질문에 그는 "1명"이라고 답했다.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은 김웅 의원으로 전해졌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당헌상 비대위 구성 사유는 '당 대표 궐위 또는 최고위 기능 상실 등 당의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라며 "현재 당 대표는 '궐위'가 아닌 '사고' 상태이지만, 거기에 최고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표하며 사실상 몇 분 남지 않아 (최고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두 상황을 보면 비상 상황으로 봐야 한다. 이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았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박 원내대변인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이 가능하냐를 결정할 권한이 의원총회에는 없다"며 "그걸 논의할 권한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 있다. 오늘 (의원들의)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통해 당헌을 해석하고 비대위를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내내 초선(오전 10시 30분), 재선(오후 1시 30분), 3선 이상 중진(오후 2시) 간담회를 열어 '비대위 출범을 논의했다. 대표 직무대행직을 내려놓겠다고 전날 밝힌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재한 자리였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배현진 의원이 "끌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끌어내지 못하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직후까지만 해도 "과거 전례를 보면 최고위원들이 총사퇴를 한 후에 비대위가 구성됐다. 일부가 사퇴한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전례는 없다"며 비대위 출범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권 대행은 지난 주말 대통령실로부터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그 이후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직무대행으로서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의 결론에 따라 비대위 출범의 공은 전국위원회로 넘어갔다. 국민의힘 당헌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비상대책위원은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임명하도록 돼있다. 두 원내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총에서 비대위원장과 위원 의결은 물론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가능한지'에 대한 당헌 해석도 전국위 및 상임전국위에 맡기기로 했다. 국민의힘 당헌상 당헌당규의 유권해석은 상임전국위의 고유 기능(당헌 23조 1항 5호)이다.
다만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의장인 5선 서병수 의원은 현재까지 비대위 전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어서 난관이 예상된다. 서 의원은 이날 의총 결론이 나오기 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비대위 출범에 대해 "당헌당규 해석상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제명되는 셈이나 마찬가지인데 이준석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불씨를 안고 가는 것보다는 쉽고 순리적인 방안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 의원은 전날 권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며 자신은 권 원내대표에게 "당헌 당규를 보는 중이고 판단을 신중히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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