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나노까지 통제" 美·中 반도체 갈등 심화..고민 깊은 삼성·SK

오문영 기자, 임소연 기자 2022. 8. 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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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강당에서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스1


반도체 산업을 중심에 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한국 기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일본·대만이 참가하는 4개국 반도체 공급망 동맹 논의가 가시화된데 이어 반도체 장비업체의 제조장비 중국 수출 제한 기준을 14나노(㎚,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로 확대하는 등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서다.

중국은 한국 반도체 산업 주력 품목인 메모리반도체의 최대 시장일 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현지에 대규모 공장을 가동중에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최근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의 제조장비 중국 수출 제한 기준을 10나노(㎚,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에서 14나노로 확대했다. 지난주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육성법으로 중국 내 첨단 반도체 투자와 공장 증설을 금지한 데 이어 장비 수출 통제 확대 카드까지 추가로 내세운 것이다.

중국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가 지난해 14나노 공정 제품 양산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7나노급 초미세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문이 알려지자 바이든 정부가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한 것이다. 14나노급 공정은 현재 첨단 반도체를 가르는 기준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제외한 모든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은 한국·미국·일본·대만의 4개국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도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는 다음달까지 칩4 동맹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칩4 동맹은 미국과 한국, 대만, 일본 등 4개국의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내놓은 구상이다.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고 기술 패권을 쥐겠다는 복안이다.

미국이 최근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점은 국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내 완제품의 자국 기업 비율은 압도적이지만, 완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경우 한국 의존도가 높다.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이 매출 상당 수준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면 지난 1분기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 비중은 26.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공장을, SK하이닉스가 장쑤성 우시에서 D램 공장을 두고 있기도 하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의 40% 가량을,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 D램 전체 생산량의 절반 수준을 책임지는 핵심 시설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통제 범위가 점차 넓어지면 생산라인 유지와 차세대 공정 도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라인./사진제공=삼성전자


업계에서는 미국이 추진하는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한국이 빠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미국 역시 메모리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수요가 큰 데다 반도체 산업 종주국인 미국이 보유한 핵심원천기술이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특히 우려하는 부문은 반도체 투자의 70~80% 비중을 차지하는 장비 분야에서 미국이 갖고 있는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인사는 "정부가 동맹 가입이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중국에 설명하고 중국과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보여 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영을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칩4 동맹에 대만이 가입한 후 참여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으로부터 중국 현지의 한국 공장들에 대한 통제를 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받아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가 칩4 동맹에 가입하면 향후 미국의 주력산업에 필요한 반도체를 공급함으로써 미국 제조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의미"라며 "우리도 중국 내 한국 메모리 공장의 향후 업그레이드 및 확장시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장비 및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확약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중국 견제가 장기적 시각에서는 한국 반도체 기업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양재 디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중국 반도체 굴기 저지로 국내 메모리 산업 잠재 경쟁자가 사라지기 때문"이라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메모리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여전히 크지만 최근 중국은 자국 스마트폰 업체를 중심으로 자국 메모리 사용 탑재를 늘리고 있고, 애플도 중국 기업 메모리 채택을 검토 중이 었던 상황"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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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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