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친명'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 후원회장 맡는다
이재명 측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함께 해…진정성과 실력 있어 후원 수락"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오는 2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유력 당 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친명(이재명)' 박찬대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는다. 최고위원 선거가 '친명' 대 '비명'으로 팽팽한 가운데, 이 의원이 '친명' 후보 전면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박 의원이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박 의원은 <더팩트>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후원회장을 맡아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후원회장이 정치자금 모금 및 관리를 책임지는 자리라는 점에서 박 의원은 8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게 됐다.
박 의원도 이 의원이 후원회장을 맡아주기로 하면서 정치자금 모금 등에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이 의원은 지금까지 대선, 재보궐 선거, 전당대회 등 후원 계좌를 열면 근 2시간 만에 한도금액을 마감하는 유력 후보다. 그런 이유로 후원회장을 맡아달라 요청드렸고, 이 의원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8일 8인의 최고위원 후보를 가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통과한 바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도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후원회장을 맡은 것은 사실"이라며 박 의원 측의 요청을 수락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그는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부터 박 의원과 함께했다"며 "박 의원의 진정성과 실력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 의원도) 흔쾌히 후원회장을 맡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때부터 이 의원의 수석대변인을 맡으며 유력한 '친명' 후보로 분류된다.
이 의원이 박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러닝메이트'를 자처했던 박 의원의 최고위원 선거에 이 의원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와 오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원 요청을 연 지 2시간 만에 목표 후원금액을 달성해 빠르게 마감한 바 있다. 이 의원이 박 의원의 후원에 전면에 나서며 박 의원도 후원금 모금을 비롯한 선거 활동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통상적으로 선거에 출마한 특정인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알릴 때 후원회장으로 이름을 올린다. 지지도가 열세이거나 인지도가 약한 후보의 경우, 지지도가 높고 강력한 정치인을 후원회장에 이름을 올려 후보의 기존 지지도에 있어 '강력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경우가 다수다.
이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정명근 화성시장 후보 등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다만 지방선거 당시 이 의원은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었어서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후보가 당 대표 후보이면서 민주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자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박 의원과 서영교·장경태·정청래 의원 등 '친명'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 후보의 지방 일정을 함께 순회하며 연대감을 과시했다. 박 의원의 경우 지난해 20대 대선 경선 당시부터 이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으며 이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돼 왔다. 지난달 최고위원 출마선언에서도 박 의원은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하며 선거에 나왔다.
민주당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오는 28일 전당대회 본경선에서 대의원 투표 30%, 권리당원 투표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 비율로 결과를 합산해 득표율을 산정해 최고위원을 뽑는다. 여성 몫을 제외하고 4위 안에 들어야 최고위원에 선출될 수 있다
지난달 28일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후보 4명과 비명(비이재명, 고민정·고영인·윤영찬·송갑석)계 후보 4명이 각각 컷오프를 통과하며 4 대 4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중 5명만 최종 선출되는 만큼 남은 한 달간 후보들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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