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 손' 민희진의 걸그룹 '뉴진스' 돌풍

박대의 2022. 8. 1. 1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년간 SM엔터테인먼트서
소녀시대·레드벨벳 등 기획
하이브 합류 후 아이돌 발표
사전 예고 없이 뮤비 공개
등장 직후 인기 영상 1위 올라
호기심 전략으로 관심 높여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기획한 신인 5인조 걸그룹 `뉴진스`. 데뷔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2400만회를 넘어섰다. [사진 제공 = 하이브]
지난달 23일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하이브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하나가 전 세계 K팝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50초 길이 짧은 영상 속에는 5명의 소녀가 주고받는 연애 상담 문자메시지가 스마트폰 화면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반복되는 비트 속 애틋한 대화가 오가는 와중에 화면으로 전송된 프레츨(매듭 모양의 독일식 빵) 이모티콘이 진짜 빵으로 변하면서 대화 속 소녀들의 진짜 모습이 하나씩 드러난다. 스마트폰 형태 수영장에 둘러앉아 뭘 고를지 고민하는 듯한 소녀들에게 또 한 번의 메시지가 전해지면서 화면은 4분할로 나뉜다. 이제 선택지는 보는 이들에게 향한다. "누구로 할래? 골라봐!"

소녀 감성으로 가득 찬 이 영상은 최근 데뷔를 알린 신인 5인조 걸그룹 '뉴진스(NewJeans·NWJNS)'의 멤버를 소개하기 위한 인트로(도입)다. 화면이 나뉘며 보는 이들에게 주어진 4개의 선택지는 모두 이들의 신곡 '하입보이(Hype Boy)'의 뮤직비디오로 이어진다. 다만 어떤 영상을 고르는지에 따라 카메라가 특정 멤버의 시선으로 바뀐다. 처음 대중과 만나는 걸그룹 멤버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1개의 음악으로 4개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셈이다.

뉴진스는 데뷔 방식부터 기존 아이돌과 차이를 두며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2일 이들을 처음으로 소개한 '어텐션(Attention)' 뮤직비디오는 사전 예고 없이 전체 영상이 공개됐다.

일반적으로 음반 발매에 앞서 티저(맛보기) 영상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것과 대조적인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신인 아이돌 그룹의 경우 팀명, 멤버 구성, 데뷔일 등 관련 정보를 사전에 알려 관심을 끌어올린 뒤 음원을 공개하는 것과 정반대 전략을 펼친 셈이다. '어텐션'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한국 유튜브 인기 뮤직비디오 1위에 오르며 관심을 증명했다.

K팝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홍보 방식은 수용자들이 스스로 학습하게 만드는 효과로 이어졌다. 콘텐츠 공개 초기 활동명 이외에 멤버들의 정보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자 K팝 팬들은 멤버의 본명과 국적, 나이 등 세세한 정보를 알아내 서로 공유했다.

뉴진스는 첫 음반의 모든 곡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해 시각적 자극에 예민한 젊은 세대들을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곡 음원을 공개한 1일에는 세 번째 타이틀곡 '쿠키(Cookie)'의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어텐션'과 '하입보이' 등 앞서 공개한 2개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11일 동안 각각 조회 수가 약 1200만회를 넘어섰다. 음원은 1일 공개 직후 벅스뮤직(1위), 유튜브뮤직(5위), 지니뮤직(18위), 멜론(20위) 등 실시간 차트에서 상위권에 진입했다. 오는 8일 발매되는 실물 음반은 이미 선주문량이 44만장을 넘어서며 걸그룹 데뷔 음반 판매량 경신을 예고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뉴진스는 하이브의 레이블 '어도어(ADOR)'에서 선보이는 첫 아이돌 그룹이다. 어도어는 20년간 SM엔터테인먼트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유명해진 민희진 대표가 이끌고 있다.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와 활동 전략을 진두지휘해온 민 대표의 새 걸그룹에 기대감이 모였다.

특히 뉴진스는 민 대표가 멤버 선발부터 데뷔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면서 데뷔에 앞서 '민희진 걸그룹'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다. 민 대표는 2019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에 최고브랜드관리자(CBO)로 합류해 새 사명과 기업 이미지(CI) 개발, 서울 용산 신사옥 공간 구성 등을 주도하며 하이브의 전체적인 이미지 개선 프로젝트를 맡기도 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를 "대중음악은 일상과 초근접해 있는 문화인 만큼 시대를 불문해 남녀노소 모두 사랑받아온 청바지(Jean)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며 "뉴진스가 선보일 음악이 곧 이 팀이 추구하는 콘셉트이자 색깔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