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역사 나전칠기의 오묘한 빛

이한나 2022. 8. 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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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과 미래의 명장전'
21일까지 인사동 통인화랑
손대현 `모란문당초문방함`.
전복 등의 껍데기인 자개를 잘라 붙이고 옻칠한 나전칠기(螺鈿漆器)는 아시아 여러 곳에 있지만 한국이 천년의 역사와 탁월한 미의식으로 단연 세계 최고로 꼽힌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 초까지 열린 '한국 나전칠기 특별전'은 이를 입증한 자리였다. 이 전시에 출품한 손대현 명장(73)의 '팔각모란문기'에 대해 뉴욕타임스도 리뷰 기사를 통해 '입이 떡 벌어지는(jaw-dropping)' 작품이라고 경탄했다.

해외에서 한국 공예의 우수성을 떨친 나전칠기 무형문화재 장인들과 후계자들 12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 '명장과 미래의 명장전'이 서울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21일까지 열린다. 전통 기법을 재현하거나 현대적 감각을 반영한 수작들이 전시장을 화려한 빛깔로 가득 채웠다.

손대현 명장은 민종태 선생을 사사한 제1호 나전칠기 명장으로 최고 국빈을 위한 선물 작품으로 유명하다. 전시에 출품한 경대는 자개를 작두로 실처럼 자르고 끊어가면서 붙이는 고려시대 끊음질 기법으로 만들어 오묘한 빛을 발했다. 모란문당초문방함도 고급스러운 문양에 세련된 기품을 더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나전장 정명채와 대한민국 칠기 명장 배금용, 채화칠기장 최종관, 나전장 이형만·김선갑 등 한국 대표 명장들도 최고작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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