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잔루, 가을야구 꿈꾸는 KIA '무모한 주루' 필요하다[SS 시선집중]

장강훈 2022. 8. 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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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패마진은 마이너스 3. 절반가량은 외국인 선수 없이 치렀다는 것을 고려하면, 선전한 편이다.

NC와 주중 3연전을 1승 2패로 뒤진 게 아쉽지만, 선두 SSG와 접전을 펼쳐 힘이 붙었다는 것을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른 SSG전에서도 흐름을 끌어온 7회말 동점에 실패하는 등 잔루 12개를 남겼다.

1점 차 승부에서 15승 13패로 선전했지만, 13패 가운데 절반가량은 뒤집을 수 있는 경기였다는 점은 곱씹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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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오른쪽)이 지난 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서 박찬호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로 태그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42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패마진은 마이너스 3. 절반가량은 외국인 선수 없이 치렀다는 것을 고려하면, 선전한 편이다. KIA가 투박한 매력을 뽐내며 5위 자리를 지켜냈다.
KIA는 7월까지 92경기를 치러 승률 0.516(47승1무44패)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첫 9경기에서도 5승 4패로 비교적 선전했다. NC와 주중 3연전을 1승 2패로 뒤진 게 아쉽지만, 선두 SSG와 접전을 펼쳐 힘이 붙었다는 것을 드러냈다.
KIA 전상현은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10일 한화전에 구원등판한 전상현. 연합뉴스
이런 KIA에 암초가 하나 생겼다. 불펜 필승조인 장현식과 전상현이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1군 합류로 사실상 완전체를 꿈꿨는데, 예기치 못한 부상에 또 투타 전력 불균형이 발생했다. 오른손 강속구 투수인 한승혁과 옆구리 박준표가 필승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안정감 면에서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유승철 윤중현 등이 불펜에 힘을 실어줘야 다시 한번 버티기가 가능하다.

고무적인 점은 타선 반등이다. 팀 타율 1위(0.272)를 차지한 타선은 언제든 빅이닝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반드시 점수를 뽑아야할 때 타선 불씨가 빠르게 사그라지는 점은 개선해야할 과제다.

지난달 3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른 SSG전에서도 흐름을 끌어온 7회말 동점에 실패하는 등 잔루 12개를 남겼다. 장타가 아니면 득점할 수 없는 패턴은 운에 기댈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1점 차 승부에서 15승 13패로 선전했지만, 13패 가운데 절반가량은 뒤집을 수 있는 경기였다는 점은 곱씹어볼 문제다.
KIA 김호령(오른쪽)이 지난달 27일 광주 NC전에서 이창진의 유격수 땅볼 때 협살에 걸려 태그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시즌 초반 크게 흔들리던 수비는 경기를 치르면서 안정을 찾았다. 박찬호 김선빈 김호령이 버티는 센터라인이 안정감을 회복한 덕분이다. 소크라테스가 돌아오더라도 센터라인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드시 처리해야 할 기본적인 타구는 실수 없이 잡아내는 게 수비 안정화를 견인했다. 화려함보다는 안정적인 것을 택한 생각 변화가 주효했다.

활화산 타선과 안정적인 수비는 대등한 흐름을 만들 수 있다. 불펜 필승조 두 명이 이탈했고 선발진도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버틸 수 있는 비결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노린다면,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 호각세를 우세로 전환할 ‘한 방’인데, 주루에서 해법을 찾는 게 현실적이다.

KIA는 팀 득점(475점) 타점(447점) 1위에 올랐지만, 희생타는 5강팀 중 최하위(55개)에 불과하다. 리그 전체에서도 최소 3위(한화 48개, 키움 50개)다. 특히 희생플라이는 23개로 키움(21개)에 이은 최소 2위다. 팀 출루율 1위(0.352)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잔루(742개)를 기록 중인 이유도 궤를 같이한다.
KIA 김선빈(오른쪽)이 지난달 8일 광주 한화전에서 황대인의 적시타 때 2루에서 홈까지 내달려 포수 박상언의 태그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사 혹은 1사 후 3루에 주자가 있을 때 이를 불러들이는 능력이 떨어지니 호각세를 우세로 전환하기 어렵다. 짧은 외야 플라이 때도 과감하게 홈을 파고드는 결단이 우선 필요해보인다. 실패하더라도 상대에게 ‘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실수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스퀴즈번트 등 허를 찌르는 작전도 고려할 만하다. 야구는 상대의 호흡을 흐트러뜨리는 것만으로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종목이다.

풀타임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시즌을 치르면 투박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투박함을 세련미로 바꾸려면, 때로는 무모한 도전을 감내해야 한다. 주루는 많이 뛰고 많이 횡사하면서 노하우를 체득하기 마련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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