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답례금 주지 마라' 울산 예식장들 답례 봉투 금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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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예식장업협회가 내년부터 예식장 내에서 혼주가 하객에게 축의금에 대한 답례금 봉투를 배부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해 논란이다.
협회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답례 봉투가 오가다 보니 식권이 남게 되고 이에 따라 혼주 측이 환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한다. 또 하객들은 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이용하고 식권이나 답례품 이용 없이 나가면 예식장은 손해가 상당하다"고 하소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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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식권 환불 다툼 발생 등 이유 불구 "장삿속" 시각 지배적
울산예식장업협회가 내년부터 예식장 내에서 혼주가 하객에게 축의금에 대한 답례금 봉투를 배부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해 논란이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강요하면 상당한 혼란과 반발이 예상된다.
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8개 예식장이 소속된 울산예식장협회는 내년 1월 1일부터 이를 시행하기로 하고 일부 회원 예식장에서는 로비 등에 이런 사실을 알리는 입간판을 세워 놓았다.
답례금 봉투는 예식장을 찾았지만 식사하지 않는 하객에게 혼주 측이 감사의 의미로 보통 1만~2만 원의 현금을 넣어 준다. 울산 등 경상도 대부분 지역에서 보편화한 결혼예식 문화 중 하나다.
예식장협회는 이를 금지하려는 이유를 답례 봉투 편취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과 남은 식권이 환불돼 혼주 측과 논쟁이 생기는 것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협회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답례 봉투가 오가다 보니 식권이 남게 되고 이에 따라 혼주 측이 환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한다. 또 하객들은 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이용하고 식권이나 답례품 이용 없이 나가면 예식장은 손해가 상당하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일반 시민은 대부분 공감하지 않는다. 예식장 대관 비용이 만만찮은 데도 기념품이나 뷔페 비용까지 더 끼워 매출을 높이기 위한 꼼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혼주 입장에선 답례 봉투 대신 식권이나 답례품으로 대체하면 금전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예식장 내에서 파는 답례품은 소금, 쿠키, 와인 등 다양한데 보통 식권에 상응하는 금액인 3만~5만 원이다. 답례 봉투보다 많게는 4배 이상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내달 자녀 결혼을 앞둔 한 시민은 “혼주가 답례금을 주는 것은 하객의 편의를 위한 것인데 예식장 측이 이를 못 하게 막으려는 것은 ‘갑질’과 다르지 않다. 뷔페나 기념품을 더 팔기 위한 억지다”며 “게다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임의로 제한하려는 시도가 과연 법적으로 합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울산시 여성가족청소년과 김창득 주무관은 “법률적인 근거가 없어 예식장의 가격 등 영업행위에 대해 시가 관여할 수 없다”며 “필요하면 민원인이 소비자보호원에 민원을 제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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