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후보들은 고사한다..與 비대위원장 '아이러니'
여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현실화하면서 비대위원장을 누구에게 맡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당초부터 비대위 체제를 주장해 온 친윤(친윤석열)계는 외부 인사 영입을 고려했으나 최근 당내 혼란이 극심해지자 내부 인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내부 인사 중에서도 '尹心(윤심)'과 통하면서 무게감 있는 인사를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꼽힌다. 정 부의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다선인데다 구성원들의 신뢰가 보장된 인사라는 점에서 당내 지지가 높다.
윤 대통령도 정 부의장을 내심 마음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국민의힘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당 지지율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잘 통할 수 있는 인사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문제는 정 부의장의 의사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직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정 부의장이 고사하고 있다는 말이 지난 주말께부터 계속 나왔다"며 "조기 전당대회에 앞서 몇개월 간 당을 이끌 그야말로 임시 체제인데 실익이 없는 비대위원장을 정 부의장이 맡고 싶어 할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현재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차순위로는 또 다른 당내 최다선 의원인 주호영 의원이 거론된다. 주 의원은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경험이 있고 윤 대통령과도 비교적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비대위원장에 적합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주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제안을 받은 바가 없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을 할지 안 할지) 고민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언급하는 게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내놨다. 주 의원은 "아직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주체가 누구인지도 안 정해진 것 아니냐"면서 "이런 일이 있을 때는 무조건 안전하게 해야 한다. 시시비비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안전하게 해야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는 친윤계의 해석에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정우택, 조경태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대통령실과의 원활한 소통 측면에서 아쉽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당내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할 경우 외부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친윤계에서는 당초 경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사를 적극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 비대위 체제 전환 시도에 당내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선 당과 단절돼 있지 않은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외부 인사로 비대위원장을 세운다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온다. 두 사람은 경험과 경륜이 있다는 점에서 안정감 있는 후보로 꼽힌다.
다만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요즘 자꾸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나는 관심이 없다"며 "나한테 (그것과 관련해) 물어보지를 말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직 후보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외부 인사로 가되 무게감 등을 고려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나 이미 다 국민들이 예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 혁신적인 인물을 영입해서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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