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대신 예적금으로" 조기상환 실패 사례 늘자, ELS 인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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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불리던 주가연계증권(ELS)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ELS 수익률이 낮게는 4~5%대까지 나오자 시중 은행 예·적금 상품과 비슷해 은행, 증권사에서도 추천상품으로 내놓기 어려워졌다"며 "향후 발행할 ELS도 크게 인기를 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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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위험 대비 수익률 낮아..예적금으로 '머니무브'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불리던 주가연계증권(ELS)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최근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원금손실 우려 대비 수익률이 낮다고 평가받고 있어서다. 증권사 발행 물량 중 모집한도를 채우지 못해 취소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KB증권은 모집 금액 미달로 KB able ELS 2506호 발행을 취소했다. 해당 상품을 KOSPI200, S&P500, 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조건 충족 시 세전 연 7.80% 수익률을 제시했지만, 투자금 모집에 실패했다. 이어 지난달 KB증권이 발행하려던 KB able ELS 2488,2492(USD)호, KB able ELS 2505(USD)호 등도 모두 모집 금액 미달로 발행이 무산됐다.
다른 증권사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달 12일 미래에셋증권이 내놓은 ELS 33185회,33187회,33190회 발행이 모두 취소됐다. 최소 모집 금액인 10억원을 채우지 못한 탓이다. 14일에는 NH투자증권이 발행 예정이었던 공모 ELS 21915회, NH Now(ELS)41회가 같은 이유로 취소됐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았던 트루(ELS)15254회, 15246회, 15263회, 15259회, 15263회, 15277회, 15298회 등도 마찬가지다. 신한금융투자가 발행하려던 ELS 23185호, 23200호, 23201호, 23206호, 23207호 등도 청약 규모가 발행조건에 미달하면서 모두 취소됐다. 하이투자증권의 ELS 3056호, 유안타증권의 ELS 5004호도 같은 이유로 발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지난해 발행된 ELS 상품 중 원금 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하거나 손실이 확정된 상품이 늘어나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ELS는 주가지수, 개별종목 등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가격변동에 따라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급격하게 내려가거나 급등해 상환 조건을 맞추지 못한다면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
실제 ELS 조기 상환 금액도 매월 반토막 나고 있다. 통상 ELS 투자자들은 조기상환 후 다시 ELS에 재투자하곤 한다. 지난 4월 2조565억원에서 5월에는 8009억원으로 급감했고, 6월에는 5321억원에서 7월에는 5971억원으로 줄었다. 기존 ELS 상환이 지연되거나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가자 유동성이 막힌 셈이다.
기준금리가 2.25%로 오르면서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매력도가 높아진 점도 ELS 부진 배경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최고 우대금리 적용 시 3%대 짭짤한 이자를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부 인터넷전문은행, 저축은행 등은 특정 조건 아래 최고 10% 금리상품도 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ELS 수익률이 낮게는 4~5%대까지 나오자 시중 은행 예·적금 상품과 비슷해 은행, 증권사에서도 추천상품으로 내놓기 어려워졌다”며 “향후 발행할 ELS도 크게 인기를 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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