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정부의 봐주기 의혹' 캐던 감사원 팀장.. 公기관 감사국장 임명

조백건 기자 2022. 8. 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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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 관련 비위를 감사원이 덮어줬다는 ‘봐주기 감사’ 의혹을 감찰하고 있는 감사원 특별감찰팀장이 최근 공공기관 담당 국장에 임명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지난 정권 때 기획재정부가 벌인 공공기관 경영 평가와 관련한 잘못들을 감사원이 사실상 재조사하겠다는 뜻의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감사원은 지난달 25일 특별감찰팀장인 H 국장을 공공기관감사국장으로 예비 발령냈다. 인사 시행 시점인 이달 말까지 업무를 인수 인계할 시간을 주기 위해 한 달 전에 미리 인사를 한 것이다.

/뉴스1

H 국장은 유병호 사무총장의 측근으로 통한다. 유 총장이 2009년 감사원 특별조사국 기동감찰과장으로 있을 때 그의 밑에 있었다. 유 총장은 지난달 1일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 관련 비위를 허위 공문서까지 만들어 덮어줬다는 혐의로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과장 및 감사관 5명을 직위해제하고 업무용 PC를 압수하는 고강도 감찰을 지시했다. 유 총장은 기존의 감찰 조직이 아닌 별도의 특별감찰팀을 꾸려 이 사건을 감찰하게 했는데, H 국장을 특별감찰팀장으로 임명해 감찰을 맡긴 바 있다.

그런데 전 정권의 공공기관 경영 평가를 둘러싼 ‘봐주기 감사’ 의혹을 감찰 중인 H 국장을 공공기관 관련 감사를 총괄하는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에 앉힌 것이다. 감사원 안팎에선 “지난 정권에서 공공기관 평가를 벌인 기획재정부에 대해 감사원이 올 하반기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임을 예고하는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가 지난 정권의 정책 기조에 협조하는 정도에 따라 경영 평가 점수를 매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감사원이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것이란 얘기다.

한편 ‘봐주기 감사’ 혐의로 감찰을 받고 있는 감사원 과장 및 감사관 5명은 “최재해 감사원장 등의 지시에 따라 감사를 해왔고 봐주기나 은폐는 전혀 없었다”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 지시 문건이나 감사 관련 자료 등을 모두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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