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스팟 찾아 '은하수 사진 여정'

윤평호 기자 2022. 8. 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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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는 시로 별을 노래했다.

별들의 세계가 지닌 고유한 색감과 아름다움을 더 잘 표현하고자 은하수 사진으로 옮겨갔다.

임 지부장은 "그래도 나만의 스팟을 찾아 은하수 사진을 찍고 오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모두 씻겨 나간다"고 말했다.

은하수 사진 촬영의 매력으로 "풍경이나 인물 사진은 현재를 담을 뿐이지만 은하수 사진은 과거의 우주 빛을 찍는 것이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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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순 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 충남지부장, 은하수 사진 1세대
은하수 사진 촬영 전국 해외 누벼, "별 보며 스트레스 해소"
임경순 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 충남지부장

[아산]윤동주는 시로 별을 노래했다. 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 임경순(53·아산시·사진) 지부장은 사진으로 별을 추앙한다. 그가 추앙하는 별은 별들이 강물처럼 흐르는 은하수. 별들과 친연해지며 나눔 천사도 됐다.

임 지부장은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춘천에서도 오지가 고향인 탓에 일찍부터 별 세계에 눈을 떴다. 은하수 사진 촬영은 2000년대 중·후반 아산에 정착하며 시작했다. 한차례 사업 실패 뒤 연 식당이 맛집으로 소문나며 손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낮에는 식당일에 전념하고 일주일에 한번 식당 영업이 끝난 뒤 4시간 차를 몰아 강원도로 떠났다. 밤새 은하수 사진을 찍고 새벽에 아산으로 돌아왔다. 처음은 천체 사진을 염두에 뒀다. 별들의 세계가 지닌 고유한 색감과 아름다움을 더 잘 표현하고자 은하수 사진으로 옮겨갔다. 아산에서 활동하는 천체 사진가들로부터 촬영 기법 등을 전수 받았다.

은하수를 비롯한 천체 공부에도 꾸준히 시간을 할애했다. 덕분에 사시사철 은하수 변화를 꿰차게 됐다. 촬영지도 넓혔다. 8년 전부터는 경북 영양, 봉화에서도 은하수 사진을 촬영한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제한되기 전까지 한해에 대여섯 번씩 호주와 몽골 등 해외로도 은하수 사진 여행을 떠났다. 지역에는 은하수 촬영의 맞춤 장소가 없을까?

임 지부장은 "아산의 갱티고개는 몇 해 전만 해도 선명한 은하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요즘은 전원주택 단지가 많이 들어서며 빛 방해로 경관을 잃었다"고 말했다. 송악저수지도 반딧불이와 어우러진 은하수 사진 촬영의 명소였지만 훼손으로 반딧불이 객체가 많이 줄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은하수 사진 촬영은 운도 따라야 한다. 촬영지 기상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고 가도 갑작스런 일기 변화로 허탕치기 일쑤. 임 지부장은 "그래도 나만의 스팟을 찾아 은하수 사진을 찍고 오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모두 씻겨 나간다"고 말했다. 은하수 사진 촬영의 매력으로 "풍경이나 인물 사진은 현재를 담을 뿐이지만 은하수 사진은 과거의 우주 빛을 찍는 것이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별들을 가까이하며 그의 삶도 별을 닮아가 임 지부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각국의 필름카메라 120대를 소장한 수집가이기도한 그는 아산 신창의 장항선 폐역사에 자신의 애장품과 함께 지역 작가들을 위한 상설 전시장을 만드는 것이 다음 목표이다.

반딧불이와 은하수가 어우러진 임경순 사진작가의 작품. 사진=임경순 제공
임경순 사진작가의 은하수 사진 작품. 사진=임경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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