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간 기능 이상 실마리 밝혔다

박정연 기자 2022. 8. 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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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자가면역성 간질환이 발생한 환자에게 간질환을 일으키는 T세포가 발현하는 현상을 국내 연구팀이 확인했다.

  앞서 4월 공개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긴 T세포가 간 손상을 유발하고 자가면역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국내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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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백신 접종 후 자가면역성 간질환 일으키는 'T세포' 발현 확인
왼쪽부터 성필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순규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가톨릭의료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자가면역성 간질환이 발생한 환자에게 간질환을 일으키는 T세포가 발현하는 현상을 국내 연구팀이 확인했다.  앞서 4월 공개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긴 T세포가 간 손상을 유발하고 자가면역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국내 첫 사례다. 

서울성모병원은 1일 이순규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사례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간장학 저널’에 최근 보고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언급된 환자는 기저 질환 관련 약을 복용한 이력이 없는 57세 여성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1회차 접종을 마친 후 피곤함과 기력이 쇠약해짐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건강검진 결과 평소에는 정상이었던 간 기능 수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감별을 위한 검사 결과 1, 2형 바이러스성 간염은 음성이었다. 간 초음파에서도 특이소견은 없었다. 하지만 간 조직 생검 결과 T세포가 간의 일부 부위에 집중돼 조직을 괴사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가항체 검사에서 항핵과 항미토콘드리아 항체가 양성으로 판단됐다. 이는 자가면역성 간질환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 환자에게선 자가면역성 간염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이 동시에 진행되는 간 중복증후군이 확인됐다.

자가면역성 간염은 뚜렷한 이유 없이 지속적인 간세포 손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발병 초기는 피로감, 오심, 구토, 식욕 부진이 나타난다. 황달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부 환자는 증상이 전혀 없기도 해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부종, 혈액응고 장애, 정맥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진행된 후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원발성담즙성 담관염은 간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질환이다.

이 환자는 간 중복증후군 치료에 쓰이는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등을 투여받고 2주 만에 정상 간수치를 회복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환자는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한 간 중복증후군이 보고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이순규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백신 이후 면역반응에 의한 간 손상과 간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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