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하계5단지 용적률 450%로 상향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 공급 가능"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후 캄풍 애드미럴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싱가포르에 출장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하계5단지에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 아파트를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1일 싱가포르 고품질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을 찾은 오 시장은 "하계5단지를 피나클처럼 고밀 재건축 임대주택 첫 번재 단지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피나클 앳 덕스톤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업무지구 마리나베이와 약 3㎞ 떨어진 도심에 위치한 공공주택이다. 지난 2009년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개발청 주택을 허물고 초고층 고품질 공공주택을 조성해 도심에서 일하는 중·저임금 근로자에게 저렴하게 공급됐다. 높이 50층, 1848가구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하계5단지를 피나클처럼 고밀 재건축 임대주택 단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용적률을 당초 93.11%에서 450%까지 끌어올려 기존 대비 2배 이상의 세대수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용적률을 올릴 경우 현재 640가구인 하계5단지에 1500가구가 들어설 수 있다"며 "임대주택 용적률을 높여 고밀 개발하면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30일 캄풍 애드미럴티에서 밝힌 것처럼 '3대 거주형 주택'도 하계5단지에 처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피나클 앳 덕스톤처럼 현재 서울 시내 노후한 임대주택 단지를 재건축해 주거공간과 커뮤니티시설 등 품질을 업그레이드 할 뿐만 아니라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평형 확대를 추진한다.

오 시장은 "새 집을 지을 택지가 없는 서울에서 신규주택을 건설해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노후 임대주택 재건축 뿐"이라며 "현재 서울 시내에서 재건축을 앞둔 34개 임대단지의 용적률을 평균 100%대에서 300~500%대로 확대 개발해 임대주택을 2배 이상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