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4차접종? 차라리 한번 걸리자"..50대 접종자 "언제까지 맞아야"

최성국 기자,이승현 수습기자 2022. 8. 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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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차 접종이네요.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아 백신을 맞으러 왔는데 설마 5차 접종까지 맞는 상황은 오지 않아야겠죠."

50대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11시쯤 광주 광산구 송정동의 한 코로나19 원스톱 진료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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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감소에 50대 감염 늘어.."설마 5차 접종은 없어야겠죠"
50대를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1일 광주 동구의 한 일선병원에서 시민들이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2.8.1/뉴스1 이승현 기자 ⓒ 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수습기자 최성국 기자 = "벌써 4차 접종이네요.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아 백신을 맞으러 왔는데 설마 5차 접종까지 맞는 상황은 오지 않아야겠죠."

50대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11시쯤 광주 광산구 송정동의 한 코로나19 원스톱 진료기관. 코로나19 증상 발현 시 즉각 검사, 처방, 치료가 가능한 이 병원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마스크를 눌러쓴 시민들은 의료진들로부터 발열 체크를 받으면서 자신의 접종 차례를 기다렸다. 특히 이날은 50~59세의 4차 예약 접종이 시작돼 대기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상자들은 '지속되는 감염 확산'을 우려하면서도 4개월 간격으로 반복되는 접종에 불만을 쏟아냈다.

시민 김모씨(54)는 "택시기사라는 직업 특성상 손님에게는 옮기면 민폐라는 생각에 맞기 싫은 접종을 받으러 왔다"면서 "남들은 여름휴가를 갔다가 코로나19에 걸려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감염증에 조심하는 사람만 반복 접종을 받는 구조가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모씨(58)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농담처럼 '이러다 4차, 5차 접종까지 맞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현실이 돼 버렸다"며 "4차 접종을 맞느니 코로나19에 한번 걸려버리자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

같은 시간 광주 동구 장동에 위치한 코로나19 원스톱 진료기관에도 8명의 예약자가 찾아와 화이자, 모더나 등의 백신 접종을 마쳤다.

이날 접종을 한 이모씨(55)는 "백신 4차 접종까지 할 생각은 없었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접종 독려에 점심시간 전으로 예약을 했다"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별도 관리도 중단된 만큼 개개인이 자신의 건강 관리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50대에 대한 방역당국의 4차 접종이 독려되는 이유는 3차 접종이 이뤄진 지 4개월을 넘어 면역력이 감소하면서 주요 감염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2943명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387명(13.1%)의 확진자가 50대였다. 이날 기준 광주지역 50대 4차 접종률은 5.3%다.

광주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이날부터 접종이 본격화된 50대 대상자들은 누리집 등으로 예약을 하면 지정된 시간에 해당 병원을 찾아가면 된다"며 "4차 접종에 적극 참여해 자신의 건강과 공동체 보호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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