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승부처, 올해는 달라야 한다면..LG, 선발을 부탁해
지난 시즌 LG는 2위로 8월을 맞았다. 선두 KT에 2경기 차 뒤지고 3위 삼성과는 승차가 없었다. 박빙의 선두 싸움 속에 올림픽 휴식기를 마치고 8월 승부처로 돌입했다.
출발이 좋았다. 8월말까지 16경기에서 9승2무5패(0.643)를 거뒀다. 시즌 내내 타격 부진에 선발들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을 고민했지만 8월에는 선발들이 평균자책 2.76(1위)의 좋은 기록을 거뒀다.
그러나 9월,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이 없으니 국내 1선발이 없다는 가장 큰 약점이 더 도드라져 결정적 승부처에서 LG를 결국 끌어내렸다. 선발 강팀 KT와 삼성의 적수가 될 수 없었던 LG는 9월 한 달 10승3무11패(0.476)에 머물면서 시즌 종료 약 30경기를 남기고 3위로 내려갔다.
올시즌 LG는 지난 시즌과 다르다. 팀 타격에 불이 붙었다. 뒤지고 있어도 막판에 뒤집는 힘이 함께 붙었다. 여전히 강력한 불펜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발 약점은 아직 채우지 못했다.
LG는 켈리(12승)와 플럿코(10승)로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둘이 나란히 10승을 거둔 채 8월을 맞은 팀은 LG가 유일하다. 반면 국내 선발 중에는 10승 투수가 없다. 이민호가 7승을 거뒀고 임찬규와 김윤식이 각각 3승을 기록 중이다. 현재 5강 팀 중 ‘국내 1선발’로 불릴만한 투수가 없는 팀도 LG가 유일하다.
LG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된 국내 선발은 이민호, 임찬규, 김윤식이다. 켈리(2.40)와 플럿코(2.76)가 모두 2점대를 기록 중인 평균자책에서는 이민호(5.78), 임찬규(5.43), 김윤식(4.34)이 모두 4점대 이상으로 가 있다. 셋은 43경기에서 197이닝을 던졌다. 국내 선발이 경기당 평균 4.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셋이 기록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8번뿐이다.
개막 이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킨 선발도 없다. 시즌 초반에는 임찬규와 김윤식이 자리를 비웠고, 후반기를 시작한 현재는 이민호가 퓨처스리그에 있다.
LG는 1일 현재 3위다. 선두 SSG에 8경기 차 뒤져 있지만 2위 키움을 불과 1경기 차로 쫓고 4위 KT에는 5.5경기 차 앞서 있다. 지난 시즌과 달리 격차는 있지만 남은 52경기는 선두 추격전이다. LG도 이제부터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제 승부처가 다가오는 중이다. 강팀들과 대등하게 가려면 5~6회까지 경기가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며 “올시즌에는 공격력이 뒷받침 된다. 국내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경기 초반을 주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국내 선발진이 어떻게 승부를 만들어주느냐를 남은 시즌을 좌우할 관건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LG 마운드의 가장 큰 차이는 외국인 투수 한 명이다. 수아레즈 때문에 무너졌던 지난해 LG는 올해 새 투수 플럿코의 꾸준함에 더 강해졌다. 김윤식이 더 성장해 5선발로 자리잡았다는 점도 보강요소다. 국내 선발 트리오만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LG는 선두 그룹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타자들과 불펜에서 승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선발들이 더 이상 자리 비우지 않고 꾸준히 5이닝씩만 효과적으로 던져주기를 LG는 희망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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