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만 잘하면 되는데..삼성물산 '상사'가 효자

윤지혜 기자 2022. 8. 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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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올해 2분기 전 부문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습니다. 

상사, 건설, 패션, 리조트에서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특히 상사 부문 활약이 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건설부문이 회사 전체의 효자 노릇을 해왔지만, 그 비중이 크게 쪼그라들었고 상사부문의 성장이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입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4150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26%, 43.3%씩 늘었습니다. 이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상사부문의 호실적은 트레이딩 수익성 확대와 사업 개발 등 영향으로 분석되는데, 앞으로 사업다각화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이 상사부문을 훌쩍 앞서며 효자 노릇을 해왔습니다. 

2018년을 보면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7730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 1조1040억원의 약 70%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부터 건설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실적 기여율이 62.3%(5400억원), 2020년엔 62%(5310억원)로 감소하더니 2021년엔 21%(2510억원)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올해도 1분기 28.6%, 2분기 27.9%에 불과합니다. 

반면 상사부문은 꾸준히 캐시카우 역할을 해오며 영업이익이 증가하기 시작, 상반기 기준으로 봤을 때 상사부문이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건설부문을 앞질렀습니다.

특히 삼성물산은 건설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주택 수주전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경쟁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수주잔치를 벌이는 가운데 정비사업에서 '래미안'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합계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건설은 이촌 강촌 리모델링, 이문4구역 재개발, 과천 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 등을 연달아 수주하며 올해 상반기 6조9544억원의 수주를 달성했습니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3조2107억원, 2조7406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습니다. 

반면 삼성물산은 1조원에 못 미치는 8172억원의 수주액 달성에 그쳤습니다. 시공능력평가 1위를 기록한 삼성물산이지만 수주액 기준으로는 경쟁사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수주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5년 전 정비사업 사업 수주에서 발을 뺏다가 2020년 다시 수주에 나서고 있는데 확실한 곳만 들어간다는 전략으로 선별 수주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반기 삼성물산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2구역,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2구역, 서울 종로구 사직동 사직2구역 등 재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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