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안에.." 벼랑 끝에 선 尹대통령의 반전 카드는

조문희 기자 2022. 8. 1. 16: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준석‧이재명 경찰 '기소'에 쏠리는 눈길
사정정국 반전 기대하지만 '장악력'이 관건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쳤다. '내부총질' 문자 파문을 계기로 점화한 여당 내홍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집권 100일도 안 돼 지지율이 30%선 밑으로 쪼그라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여당은 국정동력 확보를 위한 탈출구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사정 정국'에서 기대하고 있다. "8월 내 반등 가능"이라는 기류도 읽힌다. 8월은 정치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각종 사법리스크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다만 지지율이 20%대에서 더 떨어지면 국정운영은 물론 당 장악력까지 축소돼, 여권의 기대와는 다른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7월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 경찰들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환담하는 모습 ⓒ 대통령실 제공

"20%대가 마지노선…반등 계기 찾아라"

1일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일제히 20%대로 떨어졌다. 지난 26일부터 불거진 '내부 총질' 문자 파문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KSOI 조사(TBS 의뢰, 7월29~30일, 1003명 대상)에선 전주 대비 3.3%포인트 떨어진 28.9%, 리얼미터 조사(미디어트리뷴 의뢰, 7월25~29일, 2519명 대상)에선 일일 기준 최저치 28.7%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에 따라 최근 여권 내에선 '지지율 반등 여부'가 최대 화두로 거론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물론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어, 반등에 실패한다면 국정 전반의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다. 여권 일각에선 20%대를 지지율 최저 선으로 삼고 반등을 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전의 계기는 '경찰 기소'에서 찾는 분위기다. 오는 8월내로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과 이재명 의원을 둘러싼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의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기소된다면, 여권의 내홍을 부른 이 대표의 거취 문제는 정리되고 여론의 비난의 화살을 야권으로 돌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의원마다 전망이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기소될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 기류로 보인다"며 "경찰 수사 결과로 최근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왼)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시사저널

경찰 기소에 달린 이준석‧이재명 거취…尹대통령 지지율 반등?

다만 여권 일각의 관측대로 기소 처분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당장 경찰국 신설 문제로 윤 대통령은 일선 경찰들과 척을 진 상태다. 특히 이준석 대표 수사와 관련해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수사를 서두르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경찰이 '불기소'로 결론 내린다면, 오히려 이 대표의 복귀 길은 열리게 된다. 최고위원들의 줄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 유력해진 상황인 만큼, 이 대표가 '불기소' 처분으로 복귀 신호탄을 쏘아올린다면 당 혼란은 가중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와 가까운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성 상납 의혹과 증거인멸 교사 의혹 모두 입증하기 어려운 사건이다. 기소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불기소 처분을 받는다면 (징계의) 명분이 사라지지 않겠나. 천천히 다뤘어야 할 사안이다. 비대위 전환 논의는 성급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도 관건이다. 현재는 당 안팎의 초점이 '윤심(尹心)'에 쏠려있지만, 일각에선 공공연하게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 원인은 대통령의 본인의 문제의식과 국정운영 방식"이라고 꼬집었고, 하태경 의원은 "대통령과 소통은 필요하지만 종속돼선 안 된다"고 경고음을 울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친윤계든 친이계든, 당 내에선 특정 계파로 분류되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심'에 일정 부분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