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대상된 방탄소년단과 엘비스 프레슬리
그룹 방탄소년단이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가 재차 논의되면서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방탄소년단의 병역특혜 적용 문제와 관련해 “방탄소년단이 군에 오되, 연습시간을 주고 해외에서도 공연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익 차원에서 그들이 계속 공연하게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하지 않는가에 대한 방법이 있다고 본다”며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군에 복무하는 그 자체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그들의 인기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기석 병무청장 또한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대체역 근무라는 큰 틀 안에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 있는 병역 대체역에 대중문화예술인(방탄소년단)을 추가하는 건 전체적 병역특례에 대한 틀을 깰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계의 이와 같은 발언은 방탄소년단의 군 복무 혜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와 관련해 찬반여론이 가열되는 가운데 엘비스 프레슬리의 과거가 회자되는 형국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1935년생으로 1958년 3월 입대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난 이제 평범한 젊은이에 불과하다”라며 “병역 의무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으니 특별한 대우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입대할 당시는 그가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때였다. 당시 미국 육군과 해군은 순회 공연을 주선하고 그의 방송 출연을 허용한다는 제안으로 엘비스 프레슬리를 서로 차지하려고 경쟁했으나 엘비스 프레슬리는 이를 모두 거절했다.
당시 엘비스 프레슬리의 매니저는 “해군과 육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간 수백만 미국 젊은이들이 화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입대한 엘비스 프레슬리는 기초훈련을 마친 뒤 당시 독일연방공화국 내 제1기갑사단 소속 미군기지에 소총병으로 18개월간 복무했다. 어떠한 입대 혜택도 없었던 것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2005년 미국 문서보관서 육군 문서가 공개될 당시 “엘비스 프레슬리를 우러르는 많은 청소년들이 훗날 군 생활에서도 그의 본을 따를 것”이라고 기록될 정도로 그는 성실한 군생활을 했다.
방탄소년단과 엘비스 프레슬리 모두 글로벌 스타인 만큼 이들의 군 복무 과정도 비교되고 있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대체 복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역시 같은 스타임에도 혜택 없이 군 생활을 마친 엘비스 프레슬리가 비교 대상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들에 대한 비교는 ‘연예병사 폐지론’이 거론될 만큼 연예인의 군 복무 혜택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과 ‘국익과 관련 산업을 위해 선택이 필요하다’라는 찬성론이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것에 대한 여론의 증거다.
아직까지 방탄소년단이 입대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적은 없다. 다만 소속사는 정치권의 결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이브 이진형 CCO는 지난 4월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병역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도, 국회에서도 논의가 성숙된 걸로 보인다. 조속히 결론을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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