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서울 구청장 인터뷰⑫] 유성훈 금천구청장 “판교 뛰어넘는 ‘G밸리’ 조성”
유성훈 금천구청장
이번 지방선거에서 23만 금천구민은 다시 한번 유성훈 금천구청장을 선택했다. 금천구에서 나고 자란 ‘지역 토박이’에서 민선 7기 금천구청장으로 당선돼 ‘신안산선 개통’, ‘대형종합병원 건립’ 등 수년간 정체돼있던 구의 숙원을 풀어낸 ‘해결사’란 점을 구민들이 높이 산 것이다.
관내 구석구석을 다니며 구민들과 소통해 ‘골목길 구청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이번 임기 동안에는 골목길 행보를 조금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그간 들어온 구민들의 민원을 처리하는데 ‘골몰’하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여유 있는 표정과 달리 민원 업무는 무조건 재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를 구청장실에서 만났다.
- 재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역점적으로 추진한 신안선 개통, 종합병원 건립, 공군부대 이전 등 ‘3+1 사업’의 성과를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신안산선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순항 중이고 2026년 개원할 종합병원은 서울 서남권의 중심 의료시설이 될 전망이다. 독산동 공군부대 이전 문제도 ‘부대 일부 존치 후 개발’로 가닥이 잡혀 국방부 실무단과 협의 중이다. 이번 임기 4년간은 이들 사업의 ‘조기 완수’에 힘쓸 생각이다.”
- ‘3+1 사업’ 외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단연 재건축·재개발 사업이다. 시흥대로를 기준으로 동측에는 아직도 저층 주거지역이 밀집돼 있다. 구로공단의 배후지로 도시가 형성되면서 서민들의 주거지였던 탓이다.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 가로주택 정비사업, 신통기획 등 국토부·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구민의 요구에 맞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겠다. 또 하나는 시흥유통상가 일대의 재개발 건이다. 3717개의 소규모 점포들이 입점해 있는 서울의 자랑할 만한 공구 유통단지다. 서부간선로, 서해안고속도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끼고 있으며 제2경인고속도로와도 근접해 ‘사통팔달’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 점을 활용해 시흥유통상가 일대를 첨단 물류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금천구는 ‘관문’ 도시로 교통이 최강점이다. 동서남북으로 위치한 간선·고속도로는 물론 지하철 1·7호선과 2025년 개통 예정인 신안선까지 두루 위치해 있어 서울과 수도권 어디든 통할 수 있다. 또 서울이라는 입지 자체가 주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창의적인 청년 인재 수급이 여타 도시에 비해 수월하며 관련 기업들이 몰려있어 네트워킹 효과도 크다.”
-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가.
“2단지는 패션·디자인 산업, 3단지는 지식·정보통신 산업에 특화된 단지다. 특히 3단지는 비교적 최근에 지식산업센터가 많이 늘어나며 부지 80% 가까이 개발이 완료됐다. 벤처기업을 비롯해 청년 창업 인구도 크게 늘어 구의 재정 자립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처럼 청년 창업 기업이 많아진 건 구의 적극적인 지원책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G밸리에 입주한 중소기업과 전문 디자인 기업을 매칭해 제품 디자인을 포함한 전반적인 디자인 컨설팅을 도와주는 구의 독창적인 지원책이 대표적이다. 지속적으로 연계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실무 인재 양성을 위한 ‘청년취업사관학교 금천캠퍼스’, ‘스마트혁신제품 기술지원센터’를 지속 운영해 G밸리 활성화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교육 여건이 금천의 아쉬운 점으로 꼽히는데.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 학교 규모나 지역 편차에 따른 불이익 해소를 위해서는 공교육 중심의 교육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금천진로진학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적 고민을 구와 함께 풀어가고자 한다. 여기에 더해 미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작년 말 문을 연 ‘금천사이언스큐브’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과학강연과 체험활동을 학생과 구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창조적 과학능력을 배양하고 과학 분야에 잠재력을 가진 과학영재의 조기 발굴에 구의 역량을 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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