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두고 악재 맞은 정선민호..박지수 공황장애로 이탈

윤은용 기자 2022. 8. 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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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을 준비하는 정선민호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24·KB)가 공황장애로 인해 국가대표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일 “박지수가 최근 과호흡 증세 발현으로 정밀 검사를 받았다”며 “공황장애 초기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열흘 이상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적절한 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에 따라 박지수의 대표팀 미합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박지수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회복에 필요한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도 아닌,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인 박지수의 공황장애라 충격적이다. 고교 시절부터 압도적인 체격과 실력으로 주목받아온 박지수는 프로 데뷔 후에도 그 기량을 유감없이 뽐내며 소속팀 청주 KB가 2번의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 기량을 인정받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해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기도 했다.

박지수가 공황장애를 받은 것에는 스스로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박지수가 전지훈련을 마친 이후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전지훈련 도중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최근 나왔다. 공황장애 초기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주위에서 자신에 대한 기대를 워낙 많이 하다보니 반드시 잘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거기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병원에서는 이런 경우 갑자기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KB는 정선민 대표팀 감독, 박지수, 협회가 충분히 논의를 거친 사안이라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충분히 상황을 설명했고, 정 감독과 협회 측에서도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수의 이탈은 여자농구 대표팀 입장에서 큰 타격이다. 대표팀은 1일 진천선수촌에 선수 16명을 소집할 예정이었으나 박지수가 빠지면서 15명이 모였다. 대표팀은 18~19일 라트비아 대표팀을 초청해 청주체육관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9월22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하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출전한다. FIBA 랭킹 13위의 한국은 A조에서 세계 최강 미국(1위)을 비롯해 벨기에(5위), 중국(7위), 푸에르토리코(17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6위) 등과 상대한다. 골밑의 핵인 박지수의 이탈로 대표팀은 높이에서 큰 열세를 안고 월드컵을 맞이하게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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