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빨간불 LCD 돌파구는 고주사율.. LG디스플레이, 480㎐ 패널 생산

윤진우 기자 2022. 8. 1. 15: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中 고주사율 기술 경쟁 치열
게이밍 노트북·모니터용 480㎐ LCD 내놔
TV·중저가 스마트폰도 고주사율 탑재
中 BOE 세계 최초 576㎐ 제품 판매
LG디스플레이 LCD 생산라인 모습. /LG디스플레이 제공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400㎐ 이상 고주사율이 적용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사율은 1초 동안 화면에 나타나는 정지 화면 수로 숫자가 높을수록 더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할 수 있어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에 주로 탑재되고 있다. LCD 수요가 감소하면서 패널 가격이 급락하자 고주사율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부터 게이밍 노트북과 모니터에 들어가는 480㎐ 고주사율 패널 생산을 시작했다. 게이밍 노트북용 LCD 패널은 지난달 22일 델테크놀로지스가 출시한 에일리언웨어 신제품에 탑재됐다. 이 제품은 17인치 풀HD(1920×1080) 해상도에 최대 480㎐ 고해상도를 적용했다.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AUO도 모니터와 노트북용 480㎐ LCD 패널 제작에 나섰다. 델과 에이수스의 게이밍 노트북과 모니터 등에 탑재하는 제품이다. AUO 역시 17인치와 24인치 풀HD 해상도에 480㎐ 고주사율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사율 비율 그래픽. /조선DB

고주사율 LCD 패널은 여전히 게이밍 모니터와 노트북 등에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에 적용해야 고주사율의 부드럽고 끊김 없는 화면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터넷 검색과 소셜미디어, 영상 시청 등에도 고주사율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TV와 중저가형 스마트폰에도 고주사율이 탑재되는 추세다. 주사율이 높으면 화면을 더 많이 스캔해 콘텐츠가 더 부드럽게 흘러가고, 결국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LCD 시장을 삼킨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TV용 LCD 패널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고주사율을 적용하고 있다. 120㎐ 이상 고주사율 TV용 LCD는 같은 해상도의 60㎐ 일반 LCD 패널과 비교해 평균 판매 가격(ASP)이 1.3~1.5배 높다. LCD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고주사율 제품은 디스플레이 업체의 수익성 방어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중국 CSOT와 BOE, 룬토 등이 TV용 120㎐ LCD 출하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AVE 레보에 따르면 올해 중국 업체들의 120㎐ 이상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전년 2140만대와 비교해 24% 늘어난 266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26개 업체 TV 가운데 120㎐ 이상 주사율 TV 비중은 지난해 5.3%에서 올해 1분기 9.3%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240㎐ 고주사율 노트북용 OLED 패널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TV를 넘어 스마트폰용 LCD 패널 시장에서도 고주사율 경쟁이 활발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하는 플래그십(고성능) 스마트폰은 120~144㎐의 고주사율을 탑재하는 추세지만, LCD를 탑재하는 중저가형 스마트폰은 여전히 60㎐ 주사율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120㎐ 이상 고주사율 LCD 패널을 탑재한 300달러(약 39만원) 이하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한편 고주사율 기술 경쟁에서는 중국 BOE가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BOE는 지난 1월 세계 최초 576㎐ 주사율이 적용된 모니터용 27인치 풀HD LCD 패널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500㎐ 이상 고주사율 패널이 상용화 제품으로 나온 건 BOE가 처음이다. BOE는 고주사율을 구현하기 위해 LCD 패널과 함께 컨트롤러, 인터페이스 등을 새롭게 개발했다. BOE는 여전히 LCD 비중이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90%에 달하고, LCD가 OLED로 완전히 대체될 가능성이 작다는 판단하에 고성능 LCD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OLED는 성능이 올라갈수록 가격도 함께 뛰는 반면 LCD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만큼 성능과 가격이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주사율

주사율은 1초에 화면에 얼마나 많은 정지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단위는 ㎐(헤르츠)를 사용한다. 1초에 화면을 60단계로 쪼개서 보여주면 60㎐, 120단계면 120㎐로 부른다. 정지 화면 수가 많으면 화면을 전환할 때 끊기지 않고 더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다. 일반 모니터와 TV는 60㎐를 넘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120㎐ 이상의 고주사율은 1초에 60개 이상의 정지 화면을 만들어 게임을 할 때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주사율이 높으면 화면을 스크롤할 때 더 부드럽게 움직이고, 화면이 움직이면서 보이지 않던 장면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