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유적지 전남 완도 '당사도 등대' 무인 전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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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항일 독립 운동 3대 성지로 꼽히는 전남 완도군 소안면 당사도 등대를 무인화하려고 하자 지역 주민들이 "개념 없는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일 소안항일운동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최근 개최한 제31회 소안항일운동기념 추모제를 마친 뒤 국가보훈처 관계자와 주민 등이 당사도 등대 무인화 결사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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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항일 독립 운동 3대 성지로 꼽히는 전남 완도군 소안면 당사도 등대를 무인화하려고 하자 지역 주민들이 "개념 없는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일 소안항일운동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최근 개최한 제31회 소안항일운동기념 추모제를 마친 뒤 국가보훈처 관계자와 주민 등이 당사도 등대 무인화 결사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소안면(소안도) 주민들은 성명에서 "당사도 등대는 등대 고유의 기능을 떠나 항일 운동의 역사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오랜 기간을 주민들과 지역 공동체 가치로 유인화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행 유인화 체제가 유지 되지 않으면 집단 행동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엔 이철(완도1)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위원장이 제36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당사도 등대의 무인화를 결사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무인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미흡했다"며 "당사도 등대 무인화 방침은 당사도 등대의 역사적 가치와 주민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사도 등대는 단순한 등대가 아니라 완도 소안도 항일 운동의 역사가 서린 장소"라며 "국가 지정 등록문화재로 등재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유산을 주민 동의도 없이 무인화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항일 3대 성지에다가 완도의 상징성을 무인화시키는 것은 해양수산부의 개념 없는 발상"이라며 "전남도는 오히려 당사도 등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방안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완도 소안면에 위치한 당사도 등대는 1909년 2월 24일 의병들이 의거를 일으켰던 항일 유적지로, 이 사건 이후 소안도 일대는 항일 운동이 전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일어났다. 이 때문에 광복 이후 소안도 주민 22명이 독립유공자로 서훈됐으며 당사도 등대는 국가 지정 등록문화재 제731호로 등재됐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2027년까지 당사도 등대를 포함한 전국 13개 등대를 원격제어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무인 등대로 전환키로 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무인 등대 관리 체계로 운영하고, 등대 부대 시설물은 자치단체에 위임하거나 민간에 위탁한 후 관광 시설 및 유적지로 보존하겠다는 방침은 정해져 있다"며 "그러나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주민들과 협의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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