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하락-미분양 증가' 시장 꽁꽁..이달 분상제 개편 시행에 분양물량 증가

조성신 2022. 8. 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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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공급물량 총 3만5638가구
작년 동월比 2만1981가구 증가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 하락세
1분기 11.4 대 1→3분기 6.3 대 1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분양가격을 현실화하기 위한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이 시행됨에 따라 이를 기다려온 사업장들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분양재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6월 분양가상한제 분양가에 정비사업 등 필수 발생 비용 반영과 기본형 건축비 비정기 조정 요건 추가 등 제도개선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레미콘, 철근 가격 상승분이 기본형 건축비에 반영돼 지난달 15일 비정기 조정 고시됐다.

1일 작방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1개 단지, 총 3만5638가구(일반 분양물량 2만964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년 동원물량과 비교해 총 가구수는 2만1981가구(161% 증가), 일반분양은 1만6933가구(133% 증가) 증가한 수준이다.

공급은 다소 나아지겠지만, 현재 분양시장은 건축 자재 값과 금리 인상 등의 이슈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데다 주택시장의 하방압력이 고조되고 있어 예년 같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 1순위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올해 1분기 11.4 대 1에서 2분기 10.5 대 1, 3분기 6.3 대 1로 점차 하락하고 있어 건설사들이 분양을 일정대로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지난달의 경우도 63개 단지, 총 3만9655가구(일반분양 3만409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실제 분양에 나선 사업장은 공급물량 기준 절반도 안되는 35개 단지, 총 1만9740가구(일반분양 1만5821가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정비사업장 위주로 1만1328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가 5947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 4941가구, 서울 440가구 순이다. 지방에서는 대구(3204가구), 경상북도(3173가구), 충청남도(2695가구) 등을 중심으로 총 2만4310가구의 공급이 계획돼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물량(단위 = 가구수) [자료 출처 = 직방]
현재 분양시장은 분양가상한제 개편에도 여전히 냉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와 원자재 가격 급등,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분양 물량은 줄고 있는 반면, 미분양 물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일부 지역은 규제지역 해제에도 청약 미달 사태가 이어지며 침체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917가구로 전월 대비 2.0%(535가구) 증가했다. 수도권 지역은 4456가구로, 전월(3563가구)에 비해 25.1% 증가했다.

서울의 올 상반기 미분양 주택수는 1월 47가구에서 2월 47가구, 3월 180가구, 4월 360가구, 5월 688가구에 이어 계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고분양 논란이 있던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총 216가구 중 17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고,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 또한 총 424가구 중 139가구가 미분양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에선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이 최근 규제지역 해제에도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상반기 6718가구로,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난달에는 일반공급에 나선 5개 단지는 모두 미달을 기록했다.

건설 및 주택업계에서는 주택 경기 침체기간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달보다 0.5(포인트) 낮은 70.4를 기록하며 지난 5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5월 102.9에서 지난달 81.0으로 하락했고, 7월에도 전월대비 5 포인트 떨어진 75.7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전월과 비교해 7 포인트 하락한 85.4, 경기는 11 포이트 낮아진 66.7를 각각 나타냈다.

권지혜 주산연 연구원은 "대구와 세종의 전망지수는 60선으로 여전히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큰 상태다"며 "대구 등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인해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지만 기준금리 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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