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20년 넘게 롱런한 비결? 대중 앞에 무조건 솔직했다"[인터뷰②]

모신정 기자 2022. 8. 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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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god로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인기도 누려봤지만 배우로서의 윤계상은 한계 없는 도전과 매사 진지한 자세로 유명하다.

대중들을 쥐락펴락 했던 아이돌 출신답게 기본적인 유머와 위트도 지녔지만 작품 관련 인터뷰나 간담회 등에서는 작품에 임하는 자세만큼이나 진지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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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서 광고 업계 에이스 차민후 역 열연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그룹 god로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인기도 누려봤지만 배우로서의 윤계상은 한계 없는 도전과 매사 진지한 자세로 유명하다. 

대중들을 쥐락펴락 했던 아이돌 출신답게 기본적인 유머와 위트도 지녔지만 작품 관련 인터뷰나 간담회 등에서는 작품에 임하는 자세만큼이나 진지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의 종영 인터뷰에 나선 그의 태도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훈훈함과 만족감, 행복한 기운으로 가득 했다. 윤계상은 라운딩 인터뷰 현장에 있던 취재진을 5분에 한 번 꼴로 웃게 하며 드라마 출연 계기 및 촬영 과정 에피소드, 그리고 최근 개인사의 변화 등에 대해 털어놓았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한 걸까. 작품 선택에 있어서도 흥행이나 인기 장르보다는 의미와 인연을 더 중요시 했었던 그가 오랜만의 멜로 드라마로 돌아온 것도 의미심장하다. 

 '키스 식스 센스'는 입술이 닿기만 하면 미래가 보이는 '예술'(서지혜)과 오감이 과도하게 발달한 초예민 '민후'(윤계상)의 아찔한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톡톡 튀고 재기 넘치는 서사로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네이버 웹소설이 원작이다. 윤계상은 뛰어난 오감으로 전조를 읽는 초예민 광고의 신 '차민후' 역을 맡아 입술이 닿으면 미래가 보이는 워커홀릭 광고기획 에이스 '홍예술' 역의 서지혜와 달콤한 멜로 호흡을 펼쳤다. ([인터뷰①] 윤계상 "사랑에 빠지면 무조건 직진하는 점 차민후와 닮아"에서 이어집니다.)

- '범죄도시2'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젊은 연령대 팬들에게는 god의 윤계상보다 '범죄도시'의 장첸으로 더 유명하다던데 소감이 어떤가. 

▶ '범죄도시' 1편은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였기에 우리가 거둔 성적도 천만 흥행과 같다고 본다. 장첸 역을 선보이고 나서 엄청난 인기와 파급력이 큰 신드롬을 느꼈다. god를 해봤기에 그런 신드롬이 얼마나 쉽게 나오기 어려운지 잘 안다. 2편이 개봉하고 나서 각종 OTT에 1편이 계속 1위를 하더라. 주위에서 계속 전화가 온다. 제가 계속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도 '범죄도시'를 통해 장첸 이미지를 형성시켰기 때문 아닐까. 그런 효과를 예상하고 저를 캐스팅하시는 것일 거다. 

- 연기 욕심이 엄청난 것으로 유명하다. 

▶ 진짜 욕심이 많다. 어마어마하다. 얼머나 욕심이 많으면 키스신도 그렇게 많이 찍겠나.(웃음) 이제 감추지 않겠다. 너무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예전에는 연기를 잘하냐, 못하냐 걱정이 컸다면 지금은 그런 걱정은 덜 하다. 최대한 캐릭터를 뽑아내려 하지만 성공 여부는 제가 예상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관객들이 만족하셔야 어떤 이미지가 완성되는 거라 본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방법 밖에 없다. 

- '범죄도시' 이후 연기관이 달라진 점이 있나. 

▶ 작품을 할 때마다 연기관이 달라진다. 무에서 유가 창조된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르다. 제가 가진 어떤 부분들이 대중들에게 사랑 받았기에 제가 지금 여기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걸 받아들이고 있고 나 자신에 대해 다시 공부하고 싶다. 내가 왜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는지 연구하고 있다. 제 감성이 세상과 맞닿아 있기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또 끊임 없이 잘 하고 싶다. 내가 잘 했다고 느끼는 어떤 수준에 도달하고 싶어. 매순간 그게 안돼 걱정이다. 이번 작품도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로 못했던 것 같고 장첸도 마찬가지다. 늘 숙제 같은 이야기지만 잘 하고 싶다. 

- god 탈퇴 이후 연기자로 10년을 활약해오다가 다시 재결합을 해 배우와 god 활동을 병행해 오고 있다. 인생의 대전환점의 시기 중대한 결정을 했던 이유들은 뭔가. 

▶ 운명적인 거였다. 정해져 있는 길은 분명 있었을 거다. 그 때 연기를 선택했던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이유가 있었다' 싶지만 그 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그렇게 흘러 갔다.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어도, 돌아가는 길이라도 갈 수 밖에 없었던건 건 그 당시에는 필요했던 길이었다. 제가 45년동안 살아와보니 내가 생각한 것과 달리 때론 넘어지기도 하고 또 반면 생각보다 잘 되기도 하고 하더라. 이제 받아들이기로 했다. 살아오다 보니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게되는 것 같다. god가 재결합했을 당시 너무 느껴지더라. god에서 나올 당시 제가 앞날을 잘 읽어서 혹은 god가 너무 하기 싫어서도 아니었고 연기를 너무 하고 싶어서도 아니었다. 제가 결혼할 줄 2년 전 알았던 사람이 있을까. 나 스스로도 이렇게 빨리 결혼할 줄은 몰랐다. 어떤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이렇게 되더라. 사람에게는 그저 각자의 길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말 한마디를 조심했다. 항상 뭔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존재했고 내 이미지와 생각이 대중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중요했다면 지금은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 나 스스로 후진 인간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다. 진짜인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잠시 나를 싫어하는 대중이 있더라도 항상 진실만 말하고 싶다. 

- 21세 때 데뷔해 24년 동안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대중 앞에서 늘 솔직했던 것 같다. 저를 잘들 아신다. 제가 어떤 풍파를 겼었는지도 잘 아시는 것 같다. 뭔가 꾸미려고 하거나 잘 해보이려 하지 않았다. 그런 솔직함들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 '범죄도시' 장첸은 신드롬적 인기를 끌 정도로 호평을 받았는데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 박한 것 같다. 

▶ 호평을 받은 것도 많지만 혹평도 있었다. 제가 완벽주의자 성향이 좀 있다. 너무 잘 하고 싶다. 장첸은 전체적으로 볼 땐 훌륭히 잘했다. 저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고 진선규, 김성규 배우와 강윤성 감독과 함께 이룬 부분이다. 저는 흥행 타율을 놓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가수로서는 노래를 너무 잘 하고 싶은 가수이고 배우로서는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이고 싶을 뿐이다. 

- '키스 식스 센스'의 디즈니+ 방영이후 글로벌적 인기를 체감하고 있나. 

▶ 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영어 댓글이 많아졌다. 예전 드라마인 '형수님은 열아홉' 당시 일본 팬분들도 많이 계셨는데 요즘 활동이 뜸하시다.(웃음) 지금 BTS나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 한류 국가대표들이 열심히 활약하고 계시지 않나.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도 엄청나게 핫하다고 들었다. 이런 엄청난 팬덤이 형성돼 있고 이제 우리 작품들도 전 세계에 동시에 보여지게 됐으니 너무 좋은 환경이 열린 것 같다. 제 기존 필모그래피 중 자랑스러운 작품들이 꽤 있다. 아직 엄청난 해외 팬덤을 느끼고 있지는 않지만 제 작품들이 해외 팬들에게도 회자되고 계속 해서 선보일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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