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25조 잭팟에 날아오른 방산株.. 추가 상승 무게

장윤서 기자 2022. 8. 1. 15: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개월 수익률 한국항공우주 60%· LIG넥스원 51% 급등
탈세계화 영향, 방산수출에 긍정적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오른쪽)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장관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등을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있다./한화디ㅅ펜스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내 방산업체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폴란드 국방부가 약 25조원 규모의 한국 무기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국내 방산 관련주 상승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1일 오후 1시 28분 한국항공우주(047810)는 전 거래일보다 2.81% 오른 5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5만원대 회복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무려 60.1%에 달한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 건 한국항공우주 뿐 아니다. 방산업체 관련주로 묶이는 LIG넥스원(079550)의 6개월 수익률은 51.7%, 현대로템(064350) 42.74%,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34.7% 올랐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글로벌 증시 약세 분위기 속에서 방산주는 유독 방어주 대안으로 떠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표 방산업체들이 6월 연중 고점 기록 이후 마이너스 20% 내외 주가 조정이 왔다”면서 “하지만 방산업계 수출 호재가 있어 최종 수출 계약 시기에 주가가 단기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폴란드 무기 수출이 방산업체들에 주요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폴란드 국방부는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지난달 27일 오전 바르샤바 국방부 본부에서 폴란드군 장비 구매를 위해 한국과 체결한 군비 계약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K방산 3종 세트의 1차 수출액만 10조원, 향후 10년여간 3차에 걸친 수출액을 모두 종합하면 최종적으로는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향후 방산 수출에서 중동·아시아는 물론 부진했던 유럽 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폴란드 국방부 대표단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뿐 아니라 현대로템(K2 전차), 한화디펜스(K9 자주포·차륜형 대공포·AS-21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차륜형 장갑차 등), 한국항공우주산업(FA-50) 공장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달 폴란드 정부는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 등과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을 위한 기본계약 체결했고, 관련주도 일시 급등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무기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2016년 1.0%에서 2017년~2021년 2.8%로 확대됨에 따라 8번째로 큰 무기 수출국이 됐다”면서 “이는 과거 탄약과 부품 중심의 수출이 완성 무기체계 수출로 전환하면서 수출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폴란드 정부와의 무기계약 체결의 경우 향후 실행계약이 남아있지만 올해 방산 수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탈세계화로 인한 국가안보 환경 전환은 곧 ‘방산수출’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2021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은 198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1조9810억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전 세계 국방비 지출 상위 15개국의 지출은 1조603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의 81%를 차지했다. 전 세계 군사비 지출 상위 5개국은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영국 순이다. 또 각국 GDP 규모에서 국방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3.7%, 중국 1.7%, 인도 2.9%, 러시아 4.3%, 영국 2.2% 등이다.

다만 방산주에 대한 맹목적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 나승두 연구원은 “국방 안보 사항인 방산 산업 특성 상 국제 정세를 감안했을 시 수출 성과를 대대적으로 알리기는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단기 납품이 아닌 최소 3~5년 소요되는 중기 프로젝트인만큼 관련 업체의 중장기적 실적 흐름 개선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폴란드 사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향후 수주계약 공시 등을 통한 정확한 물량과 납기, 대금조건 등이 확정되는 시점에서 해당사업 수익추정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방위산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통합한다는 소식에도 주목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의 방산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로 분산된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다고 1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서 물적 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대적인 사업 재편으로 밸류에이션(가치)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유진투자증권은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31% 상향한다고 밝혔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업종에 우호적인 시장환경 지속이 전망되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민수 사업부문으로 인해 받은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