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는데 피서객들 바다·계곡에 몰려 사고위험↑.. "기상상황·위험요인 살펴야"

윤예원 기자 2022. 8. 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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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송다'의 북상에도 피서객들이 바다, 계곡 등에 몰리면서 물놀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고 위험이 높은 8월에 접어들면서 소방당국은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147명이다.

사고 건수가 월등히 높은 8월에 접어들면서 소방청은 피서객 수난 사고에 대비해 비상 태세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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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풀 같은 파도에도 서핑 즐겨.. 해운대는 입수 금지령
5년간 물놀이 사고 사망자 147명

제5호 태풍 ‘송다’의 북상에도 피서객들이 바다, 계곡 등에 몰리면서 물놀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고 위험이 높은 8월에 접어들면서 소방당국은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제5호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입욕이 금지됐다./연합뉴스

지난 주말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은 직장인 박모(26)씨는 생각보다 거센 물결에 깜짝 놀랐다. 박씨는 어린 아이들이 튜브 등 안전장치를 착용했음에도 위험해 보였다고 말했다. 박씨는 “해변이 거의 워터파크 파도 놀이기구 수준이었다. 들어갈 엄두가 안 나는데 피서객들은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조금만 더 거세지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것 같았다”고 전했다.

부산 해운대는 지난달 31일 해안가 접근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일며 해수욕장 측은 오후 1시부터 입수를 금지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모처럼 휴가에 비싼 호텔도 예약하고 바다를 보기 위해 해운대를 찾았다. 그런데 태풍 때문에 해수욕이 금지돼 허탈했다. 호텔에만 있다가 휴가가 끝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자 각종 수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전북 진안군의 한 하천에서 물놀이하던 일가족 3명이 숨졌다. 경찰은 물에 빠진 막내를 구하려던 형과 아버지가 차례로 물에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강원 양양군 계곡에서 가족과 물놀이하던 3세 유아가 물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쯤에는 강원 고성군 죽왕면 백도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50대 남성 A씨가 물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소방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수난 사고 구조 건수는 총 3만3042건이다. 지난 2019년에는 8789건, 2020년 1만2335건, 지난해에는 1만1918건이 발생했다. 이 중 8월이 7075건으로 가장 많았고, 7월 4385건, 9월 3159건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147명이다. 사고원인으로는 수영 미숙이 46명(31.3%)으로 가장 많았고 안전 부주의가 43명(29.3%), 음주 수영이 25명 (17.0%), 튜브 전복 13명(8.8%), 높은 파도와 급류가 10명(6.8%)으로 뒤를 이었다.

사고 건수가 월등히 높은 8월에 접어들면서 소방청은 피서객 수난 사고에 대비해 비상 태세를 갖추고 있다. 소방청은 전국 물놀이 장소 211곳에 소방공무원과 민간 자원봉사자 4293명을 배치해 인명구조와 순찰 활동을 강화한다. 부산 해운대, 충남 대천, 강원도 경포대 등 주요 해수욕장 3개소에 중앙119구조본부 신속수난구조팀을 배치해 선제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여름철 더위를 피해 떠나는 휴가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무엇보다도 국민 개개인이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번 여름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은 만큼 물놀이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기상 상황에 귀를 기울이고, 주변에 위험요인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피는 등 언제나 안전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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