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지난달 2조↓..'역머니무브' 예·적금↑

이주혜 2022. 8. 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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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상반기에 이어 7월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4367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155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 가계대출 감소는 고금리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기존 주담대를 가진 차주들이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가계대출 감소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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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가계대출 잔액 697조4367억원
한 달 사이 2조 줄어…올해 들어 11조 감소
고금리 '역머니무브'에 예적금 증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국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상반기에 이어 7월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7개월간 11조원 이상이 줄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4367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155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11조6163억원이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새로 대출을 실행하는 차주보다 기존 대출을 갚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다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침체하면서 투자처가 부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 가계대출 감소는 고금리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기존 주담대를 가진 차주들이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가계대출 감소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까지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금리 저항이 큰 상황"이라며 "가계대출은 주택 구입 관련 대출의 비중이 큰데 주택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06조6804억원으로 전월보다 910억원 줄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줄면서 가계대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28조8256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8533억원이 감소했다. 감소폭은 전월(1조1204억원)보다 커졌다.

지난해에는 자산시장의 높은 수익률과 저금리에 대출로 투자에 나선 '영끌족'이 많았다. 최근에는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6%대를 넘어선 데다 부동산과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이 침체하면서 신용대출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60조4676억원이다. 전월보다 5256억원 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실수요자 중심의 전세대출은 6개월 연속 늘었다. 전월 대비 4946억원 늘어난 133조40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전세대출을 비롯한 실수요 대출을 중심으로 하반기 가계대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 부행장(CFO)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가계대출은 전세자금 대출이나 중도금대출 등을 전략상품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요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예·적금을 비롯한 수신 잔액은 늘어났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34조292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676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712조4491억원으로 전월 대비 27조3532억원 늘었다. 정기적금은 38조1167억원으로 6524억원 증가했다.

반면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88조3442억원으로 전월보다 37조3367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투자성 대기 자금 성격의 요구불예금이 줄어들고 정기예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한다는 의미"라며 "상반기 동안 이어진 '역머니무브' 징조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이후로 심화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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