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사냥', '옷소매' 송연화 감독 표 시골 스릴러 어떨까 [종합]

2022. 8. 1. 14: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지난해 MBC 최고의 화제작 '옷소매 붉은 끝동'을 탄생시킨 송연화 감독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일 오후 MBC 새 월요드라마 '멧돼지사냥'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박호산, 예수정, 김수진, 송 감독이 참석했다.

2021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인 '멧돼지사냥'은 실수로 사람을 쏜 그날 밤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4부작 시골 스릴러다. '옷소매 붉은 끝동',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송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멧돼지사냥'을 통해 첫 장르물을 선보이게 된 송 감독은 "심리 위주의 스릴러를 좋아한다. 누구나 겪었을 불안을 다양한 인물로 표현하는 지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감각적으로 연출할 기회로 생각했다. 흥미진진하고 튀어나오는 재미가 있어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스릴러 장르인 만큼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풍경이 기이하거나 스산하게 느껴지길 바랐다"라고 한 송 감독은 "1회에 잔치 장면이 나온다. 등장인물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봐달라"라고 강조했다.

박호산이 평범한 시골 사내 영수를 연기했다. 매일 구매하던 로또에 당첨돼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영수는 멧돼지를 잡으러 뒷산으로 향하고, 아들 인성이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서 삶이 무너진다. 예수정은 화재로 아들과 며느리를 잃고 손주와 함께 살고 있는 옥순, 김수진은 화 많은 성격이지만 살갑고 싹싹한 영수의 아내 채정으로 분했다.

박호산은 "첫 장면에서 영수가 로또를 맞고 시작한다. 영수의 기쁨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잘 녹여져 있다"라며 "잘못했을 때 아무도 모르더라도 인정하고 넘어가면 크게 되지 않을 일을 모른 척했다가 곤혹 당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출연 결심 이유를 묻자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제안받고 대본을 읽었는데 4부 끝까지 앉은 채로 다 봤다. 누가 쓰셨나 하고 보니 모르는 작가였다. 건축학과를 나온 20대 후반의 작가였다. 놀라웠다"라고 답했다.

박호산은 "고통 중 가장 큰 고통이 아이를 잃어버린 건데 두 달 넘게 겪었다. 감정이 계속 연결되다보니 애를 먹었다"라고 연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예수정은 "다수의 이기주의, 폭력에 의해 아들과 며느리가 죽었다고 상상하고 산다. 남겨진 손주를 키우는 것이 삶의 목적인데 손주가 사라지고, 마을 사람들에 대한 의심이 확신이 된다"라고 극중 옥순이 처한 상황을 소개했다.

또한 "평상시엔 가만히 안 있고 저항하다 깨갱 하고 죽는 역할만 해왔다. 이번엔 당하고만 있진 않는다. 무조건 했어야만 했다"라고 극본을 받아든 계기를 전했다. 예수정은 "'옷소매'는 잊어버리라. 멧돼지가 예쁘던데"라며 농담했다.

김수진은 "로또를 계속 열심히 사는 남편을 원수처럼 바라보지만 로또를 맞고 엄청난 상황을 맞는다. 채정이 어떻게 버텨나가는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집에 큰일이 있어서 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군더더기 없이 꽉 찬 구조를 가진 대본이라 남 주기 아까웠다"라며 "송 감독께서 한 번 더 만나길 원하셨다. 3개월 가까이 준비해오셨다고 하셨다. 만족감이 150% 이상이라고 하셔서 마음이 더 갔다"라고 전했다. 이어 "식구들도 동의를 해줘서 하게 됐다. 즐겁고 고마운 경험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박호산과의 부부 호흡을 놓고는 "남편이 옆에 있어서 덜 외로웠다. 남편이 살아있던 적이 없다"라며 웃고는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부부애를 확인하게 된 계기였다. 아이를 잃었지만 같이 고통을 나눠 다행이란 생각이었다. 끈끈한 부부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MBC 새 월요드라마 '멧돼지사냥'은 1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 = MBC]-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