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첫 솔로 데뷔 제이홉.. '시카고의 밤' 뜨겁게 달궜다
"두려움 이기고 뜻깊은 시간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어"
"제게 무척 의미있는 순간이자 모멘텀이 됐습니다. (솔로 데뷔 이후) 지금까지 두려움의 연속이었으나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큰 영광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솔로활동 첫 주자인 제이홉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 유명 음악 축제인 시카고 '롤라팔루자'(LOLLAPALLOOZA)에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출연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20여 곡의 노래로 시카고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BTS가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솔로 활동 첫 공개 무대였다. 제이홉은 솔로 데뷔 음반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모어'(more)를 첫 무대로 선보인 뒤 "저는 방탄소년단의 제이홉"이라며 "제이라고 불러도 된다"며 친근하게 인사했다.
제이홉은 'P.O.P'(Piece of Peace) 파트. 1, 무대와 ' = ', 'stop'(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블루 사이드'(Blue side), '세이프티 존'(Safety zone), '왓 이프...'(What if...)무대를 쉬지 않고 선보였다.
팬들은 제이홉을 연호하면서 휴대전화 조명을 켜서 관객석을 마치 별빛 가득한 밤하늘처럼 꾸몄다. 한 외국인 팬은 휴대전화 스크린에 한글로 제이홉의 한국 이름인 '호석'이라고 써서 흔들기도 했다.
제이홉은 이어서 '방화'(Arson)를 들려준 뒤 '뮤직 박스 : 리플랙션'(Music box : reflection) 연주가 흘러나오는 동안 잠시 무대에서 내려갔다. 흰색 의상으로 갈아입은 제이홉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트로피컬(Tropical) 버전 곡의 무대를 선보이며 "내가 춤을 출 테니 여러분은 노래를 불러달라"라고 말했다.
제이홉이 '치킨 누들 수프'(Chichken Noodle Soup) 공연을 선보이던 와중에 베키 지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가수 리베카 메리 고메즈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둘은 공연을 마친 후 포옹으로 인사했다. 베키 지는 "진짜 큰 영광이고 엄청나게 뿌듯하다"며 "정말 자랑스럽고 우정도 정말 소중하다"며 협업 소감을 밝혔다.
공연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제이홉은 한국 팬들을 위해 한국어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제이홉은 "정말 욕심과 치기 어린 애정으로 시작된 이 음반 활동이 마무리되고 있는 거 같다"며 "많은 스케줄이 사실 두려움의 연속이었다"고 그룹의 솔로 활동 첫 주자로서 부담감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굉장히 뜻깊은 순간"이라며 "이 순간을 이겨낸 저 자신에게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소감을 마친 후 제이홉은 '퓨처'(Future) 무대를 마지막으로 시카고, 롤라팔루자, 아미(팬덤명)를 번갈아 외치며 감사 인사를 한 뒤 공연을 마무리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은 공연 현장을 방문해 그룹의 첫 솔로 주자로 나선 제이홉을 응원했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제이홉 무대를 보며 몸을 흔드는 지민의 영상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하기도 했다.
2022 롤라팔루자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개최됐다. 1.3㎢ 규모의 그랜트파크에 미시간호수와 시카고 초고층 빌딩들을 배경으로 설치된 8개 무대에서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를 비롯해 두아 리파, 릴 베이비, 머신 건 켈리, 제이 콜, 카이고, 재즈민 설리반, 빅 션 등 170여 개 팀이 열띤 공연을 펼쳤다. 그랜트파크 수용 한계를 고려해 발행된 하루 10만 장, 총 40만 장의 입장권은 모두 매진됐다.
롤라팔루자는 1991년 '얼터너티브(alternative) 문화축제'란 모토로 시작돼 그간 폴 매카트니, 레이디 가가, 콜드플레이, 에미넘,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카녜이 웨스트, 펄 잼, 스눕 독, 아리아나 그란데, 체인스모커스, 뮤즈, 마일리 사이러스, 테임 임팔라 등 수많은 유명 뮤지션들이 거쳐갔다.
빌보드 매거진은 "2022 롤라팔루자는 K팝 팬들에게 더욱 특별했다"며 "BTS 팬덤 '아미'(ARMY)와 TXT 팬덤 '모아'(MOA)에게 더없이 설레는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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