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반등' 트럼프는 '휘청'.. 미국 2024 대선이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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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마지막 주 미국 전ㆍ현직 대통령의 정치 입지가 뒤바뀌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왜 민주당원들은 대단한 한 주가 지난 뒤 바이든에 열광하는가'라는 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성과를 짚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플로리다(50.9% 대 38.65), 미시간(45% 대 42%) 등 핵심 경합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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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6 의사당 난입 폭동 조사위에 주춤
7월 마지막 주 미국 전ㆍ현직 대통령의 정치 입지가 뒤바뀌었다. 고전하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입법 성과로 기세를 올리며 지지율 반전 계기를 잡았다. 반면 2024년 대선 재도전을 향해 치고 나갔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ㆍ6 워싱턴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책임론에 발목이 잡히는 분위기다.
입법 성과에 반등 전기 잡은 바이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왜 민주당원들은 대단한 한 주가 지난 뒤 바이든에 열광하는가’라는 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성과를 짚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두 번이나 걸렸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반도체에 520억 달러 등 총 2,800억 달러를 투입하는 ‘반도체와 과학 법안’ 상원 통과에 고무됐다. 공화당 상원의원 17명도 가세하는 등 초당적 지지를 받은 것도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 덕분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여당 내 야당'이라 불리는 조 맨친 민주당 상원에게서 ‘포괄 패키지’ 구상 찬성 발표 선물도 받았다. 건강보험 확장과 약값 낮추기, 기후변화 대응 재원, 부유층 증세 등 바이든 행정부 핵심 의제를 망라한 예산안에 찬성 표를 던지겠다는 약속을 끌어낸 것이다. 상원에서 다음 주 이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8월 중 하원 처리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진보가 항상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라고 반색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분기 연속 마이너스 발표 같은 악재도 있었지만 취임 후 1년 반 만에 최대 정치 성과를 낸 한 주였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은 최근까지도 ‘미국인에게 도움이 될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정당들을 한데 모을 수 있다’는 그의 약속에 미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며 “그러나 그의 첫 2년 동안 코로나19 구제 조치, 사회기반시설(인프라)법, 적당한 총기규제법, 반도체법, 그리고 기후와 처방약 패키지(예산안)를 처리했다”라고 설명했다. 30%대까지 떨어진 지지율 반등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랐다.
1·6 폭동 책임론, 추격자 기세에 흐름 꺾인 트럼프
2024년 대선 공화당 후보 경쟁에서 앞서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흔들리고 있다. 미 CNN 최근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자 중 55%는 트럼프가 아닌 다른 후보가 차기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율 2위를 다투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플로리다(50.9% 대 38.65), 미시간(45% 대 42%) 등 핵심 경합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더힐에 “1ㆍ6 폭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활동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생존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핵심 우군으로 꼽혔던 폭스뉴스의 태도 변화도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는 “한때 트럼프의 고향이었던 폭스뉴스가 이제는 종종 트럼프를 무시한다”라고 보도했다. CNN은 폭스뉴스가 지난 4월 이후 100일 넘게 트럼프 전 대통령 인터뷰를 하지 않고, 지난달 2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첫 수도 워싱턴 싱크탱크 연설 행사도 생중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수 진영의 트럼프 손절’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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