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당 내 입지가 흔들린다..'1·6 폭동' 조사했더니

임소연 기자 2022. 8. 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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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선두를 달리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6월 뉴햄프셔주 공화당 대선 경선 투표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 오차범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 공화당 상원 의원은 더힐에 "1·6 폭동 진상조사 특위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생존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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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1) 박기현 기자 = 26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우선정책연구소(America First Agenda Summit)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조롱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2024년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선두를 달리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뒤 이듬해 1·6 의사당 폭동 사태를 유발한 책임론 때문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매체가 22∼24일 실시한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55%는 "트럼프 이외 후보가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12일 발표된 뉴욕타임스-시에나 칼리지 여론조사에도 공화당 경선 유권자의 절반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대선 패배 후 당 내부에서 정치적 보복에 초점을 맞췄고, 이는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갈등만 깊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35세 이하 경선 유권자의 64%와 대졸 이상의 유권자 65%는 대선 예비선거에서 트럼프에게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상황을 틈타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2위에 머무르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추격세가 거세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6월 뉴햄프셔주 공화당 대선 경선 투표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 오차범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7∼10일 플로리다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선 디샌티스 주지사가 50.9%로 트럼프 전 대통령(38.6%)을 앞섰다. 민주당과 경합지역인 미시간주에서 실시한 지난달 13∼15일 여론조사에선 트럼프(45%)를 바짝 따라붙었다(42%).

공화당 내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 힘든 경쟁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 공화당 상원 의원은 더힐에 "1·6 폭동 진상조사 특위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생존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공화당 상원 의원의 압도적 다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폭동 진상조사 공개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위대가 무장한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그가 무장 시위대에 합류하길 희망했으며,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마이크 펜스 전 대통령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는 증언들이 쏟아졌다. 공화당 소속 리즈 체니 특위 부위원장은 청문회 마무리 발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 지지자들의 애국심을 이용해 국가에 대한 그들의 사랑을 의사당과 우리 헌법을 공격하는 무기로 바꿨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부에선 대선 승패를 결정할 무당파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 데 있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1·6특위 결과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유권자에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간에 있는 스윙보터들이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든든히 지원하던 보수 언론이 그와 거리두기를 시작한 것도 눈에 띤다. 폭스뉴스는 지난 4월 이후 100일 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인터뷰하지 않은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닷새간 두 번이나 황금시간에 인터뷰 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만을 샀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1·6 특위 활동과 관련해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음을 증명했다"는 제목의 사설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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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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