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세입자 없어요"..대출 받은 男女 왜 체포됐나
대부업체 사무실에 들이닥친 경찰관들이 자리에 앉아있는 여성을 체포합니다.
몇 시간 뒤, 같은 사무실에서 또 다른 남성도 경찰관 고지를 받고 연행됩니다.
"공문서 위조 및 사기 대출 현행범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지난 6월 30대 A 씨와 20대 B 씨가 공문서를 위조해 주택 담보 대출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소유한 빌라를 담보로 대부업체에서 각각 1억천만 원과 4천만 원을 대출받으면서, 세입자가 없는 것처럼 '전입세대 열람 내역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습니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임대차 계약 세입자가 있으면 '최우선 변제권' 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유로 담보대출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문서를 거짓으로 꾸민 겁니다.
[피해 대부업체 관계자 : 세입자가 있으면 대출을 해주기가 어렵죠. 당연히 안 하죠. 나중에 경매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저희가 원금을 상환할 방법이 아예 없으니까요.]
경찰 조사에서 A 씨와 B 씨는 적은 투자금으로 세입자가 있는 주택을 매입한 뒤 급전이 필요한 갭 투자자에게 여윳돈을 마련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범행을 모의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광고를 보고 찾아간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는 브로커가 범행 수법을 알려주고 위조문서도 직접 만들어준 뒤 대가로 대출받은 금액의 절반 정도를 송금받은 거로 전해졌습니다.
[B 씨 / 사기 담보대출 가담자 : 위에 사람들이 (대출) 받은 거 수수료 50% 챙겨가고, 저는 60% 줬어요. (브로커의) 텔레그램이랑 전화번호밖에 모르는데….]
하지만 두 사람이 체포됐을 당시 휴대전화에 남아있던 문제의 텔레그램 방은 이미 모두 사라진 상황.
경찰이 운영자를 파악한 결과 휴대전화와 계좌는 다른 사람 명의의 대포폰과 대포 통장인 거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사라진 텔레그램 방에서 불법 대출을 시도한 사람만 수십 명에 달한다는 진술을 토대로 브로커와 추가 가담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현
그래픽 : 강민수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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