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서 녹조 독성물질이 나왔는데 문제없다고요?

김규현 2022. 8. 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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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대구시가 대구 수돗물에서 나온 녹조 독성물질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는 1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조건 안전만 주장하는 환경부와 대구시를 규탄한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대구 수돗물 녹조 독성물질 검출에 대해 대구시민에게 사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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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개 정수장 수돗물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환경부·대구시 "부경대 검사 결과 신뢰도 낮아"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는 1일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돗물에서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김규현 기자

환경부와 대구시가 대구 수돗물에서 나온 녹조 독성물질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는 1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조건 안전만 주장하는 환경부와 대구시를 규탄한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대구 수돗물 녹조 독성물질 검출에 대해 대구시민에게 사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김수동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검출 방법과 검출량의 많고 적음을 따지기 전에 정수된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절대 검출되면 안된다. 환경부와 대구시가 미처 도입하지 못한 분석 방법이라면 빨리 도입해 안전한 수돗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문화방송은 대구 매곡·문산·고산정수장의 원수와 정수를 마치고 가정으로 공급되기 직전의 물을 채취해 이승준 부경대 교수(식품영양학과) 연구팀에 분석을 의뢰했다. 연구팀은 효소결합 면역흡착분석법(ELISA)을 사용해 200여종의 마이크로시스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매곡정수장에서 0.281㎍/ℓ(ppb), 문산정수장에서 0.268㎍/ℓ, 고산정수장에서 0.226㎍/ℓ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류가 생성하는 독성물질로, 인체에 흡수되면 간·폐·혈청·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정자·난자를 감소·변형시키는 생식독성도 가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먹는 물 권고기준에서 마이크로시스틴 허용치는 1㎍/ℓ이며, 미국 연방환경보호청(EPA) 허용치는 유아 0.3㎍/ℓ, 성인 1.6㎍/ℓ이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는 1일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돗물에서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김규현 기자

하지만 환경부와 대구시는 문제없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설명자료를 내어 부경대 연구팀의 분석 방법에 대해 “미국 연방환경보호청(EPA)에서 제시하고 있는 조류독소 분석법 중 하나지만 0.3㎍/ℓ 미만의 값은 신뢰도가 낮아 검출량을 산정하는 자료로 활용하지 않는다. 정확도가 낮은 분석법으로 조류독소의 유무를 신속히 판단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해명했다.

대구시도 “환경부 고시 기준에 따른 마이크로시스틴 4종을 정밀 분석(액체크로마토그래피-텐덤질량분석법)하고 있으며, 고도정수처리(오존·활성탄)로 조류 독성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구시에서도 부경대 연구팀이 사용한 방법으로 검증해보려고 한다. 다만, 해당 검사 방법에 0.3㎍/ℓ 이하는 신뢰할 수 없고, 0.3㎍/ℓ 이상이 나오면 마이크로시스틴 6종을 포함해 다시 정밀 분석을 하라고 명시돼있다. 세계보건기구의 마이크로시스틴 1㎍/ℓ 기준은 60kg 성인이 하루 물 2ℓ씩 평생 먹었을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농도다. (환경단체가) 신뢰할 수 없는 값을 제시하고 단순히 기준치에 근접해 위험한 수치라고 접근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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