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떠나고 '제2의 전성기'..38세 베테랑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2022. 8. 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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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를 떠난 뒤 '38세 베테랑'에게 어떠한 일이 있었던 것일까. 노경은(SSG 랜더스)이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5시즌 동안 입었던 롯데의 유니폼을 벗었다. 롯데가 육성에 초점을 두기 시작하면서, 38세의 베테랑이 설 자리가 좁아졌기 때문. 하지만 노경은의 사전에 포기란 없었다.

노경은은 롯데를 떠난 후 SSG의 입단테스트 제의를 받았고,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그리고 올 시즌 전반기 문승원과 박종훈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냈고,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2경기에 출전해 6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2.93를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다.

롯데와 결별한 뒤 노경은에게 어떠한 일이 있었기에 이토록 훌륭한 활약을 해내고 있는 것일까. 노경은은 "롯데에 있을 때 팀 분위기는 좋았지만,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팀이 아니다 보니 마음이 떠 있었던 것 같다. SSG는 1위 팀이다 보니 1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매 경기 내 몫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말 문을 열었다.

노경은은 롯데 시절 '롱런'을 위해 변화구 위주로 투구하는 스타일로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변화구 위주의 피칭보다는 강한 볼을 던지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구속도 많이 올라갔다. 롯데에 있을 때 구속이 나오지 않아서 변화구 위주로 던진 것이 아니다. 나이를 먹다 보니 롱런을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보니 강속구보다 변화구로 맞춰잡는 피칭을 많이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노경은은 "나이가 많아도 볼에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볼에 힘이 없어서 컨셉을 바꾼 것이 아니었다. 다시 스피드를 내라고 하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입단 테스트를 할 때도 그렇게 준비를 했다"며 "우리나라 타자들이 140km 후반, 150km 대의 공을 잘 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변화구 투수로 컨셉을 잡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볼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두산과 롯데, 질롱 코리아, SSG 등 다양한 유니폼을 입으면서 공을 던지는 방법을 제대로 터특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노경은은 "145km 스피드에도 볼 끝이 좋으면 헛스윙이 나오고 배트가 밀린다. 타자가 느꼈을 때 '고개를 들고 들어온다'는 공이 중요하다"며 "한 번은 누가 '공을 어떻게 던지느냐'고 묻더라. 후배들에게도 물어봤더니 대답이 다양하더라. 그런데 공은 밀어서 눌러 던지는 것이라는 것을 들었고, 해보니 볼의 끝이 좋더라. 143~144km가 나와도 타자들은 151~152km 처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경은은 SSG에 입단할 때부터 보직에 대한 욕심을 내지 않았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어떻게든 팀이 우승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올 시즌이 목표다. 그는 "굳이 어떤 보직에서 던져야 한다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승할 때 주축 선수였다는 것이 최고일 것 같다. 그리고 (순위) 윤곽이 나올 때 여유가 있고, 선수들이 쉬어야 할 때 나가고 싶은 욕심뿐"이라고 덧붙였다.

나이가 많다고 모든 선수의 기량,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이 필요한 순간은 분명 온다. 노경은처럼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도 있다. 올해 최고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노경은이 올 시즌 목표인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SG 랜더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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