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9월 증산 여부 주목..바이든 사우디 방문 후 첫 회의

방성훈 2022. 8. 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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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3일(현지시간) 9월 산유량을 결정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을 순방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인 만큼, 증산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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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회의서 9월 증산량 결정..美정부는 증산 가능성 낙관
시장선 "희망 부서질 것"..러-사우디, 시장안정 협력 재확인
신임 OPEC 사무총장 "러와 경쟁 안해"..러 배제 관측 일축
"9월은 기존 감산량 유지하되..완만한 증산 논의 전망"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3일(현지시간) 9월 산유량을 결정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을 순방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인 만큼, 증산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AFP)

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비(非)OPEC 협의체인 OPEC+는 오는 3일 회의를 개최하고 9월 산유량을 결정한다. 이번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난 뒤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다. 취임 후 줄곧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하던 바이든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서 직접 사우디를 방문했던 만큼 증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로이터에 “우리가 (사우디와) 나눈 대화를 근거로 긍정적인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며 “추가 공급은 분명히 시장을 더욱 안정시키고 잠재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OPEC 회원국들이 내려야 하는 결정이며 우리는 그 과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희망이 무너질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 에너지 장관이 지난달 29일 회동하고 국제유가 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재확인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에 더해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쿠웨이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산유량 합의 성공을 위해서는 러시아의 OPEC+의 회원자격 유지가 필수적”이라며 “세계 에너지 지도에서 크고, 주요하고, 영향력이 큰 참가자인 러시아와 OPEC은 경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OPEC이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일부 관측을 일축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리비아와 에콰도르의 석유 공급이 안정되고 있긴 하지만,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산유국들의 증산 여력이 크지 않다. 이에 이번 회의에선 일반적인 수준에서 증산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이리나 슬라브 오일프라이스닷컴 연구원은 “OPEC+는 2020년 하루 970만배럴 감산( 2018년 12월 산유량 기준)을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감산 규모를 줄여나간다는, 즉 완만하게 증산하겠다는 계획은 예상보다 잘 지켜지지 못했다”며 “회원국 상당수가 추가 증산 여력이 크지 않아 수요 증가에도 생산량을 늘릴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이란의 석유수출을 도운 UAE 기업 등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국민들의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바이든 정부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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