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에 손짓하며 윤 대통령 공격.. "계속 자극하면 큰코다칠 것"

김진욱 2022. 8. 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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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국 인민해방군 창건 95주년을 맞은 1일 양국 친선관계 강화를 위한 군의 역할을 강조했다.

미국이 북한과 중국을 콕 집어 '경쟁자'로 지목한 만큼 북한이 대중 밀착 행보를 과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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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민해방군 창군 95주년 中에 축전
美 국방장관, 北·中·러 억제 발언 대응한 듯
尹 정조대왕함 진수식 발언엔 "희극배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전승절)을 뜻깊게 기념한 제8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을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방송 화면에 경호원들이 김 위원장 근접 거리에서 밀착경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이 중국 인민해방군 창건 95주년을 맞은 1일 양국 친선관계 강화를 위한 군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중 밀착 행보 속에 남측을 향해 "미국의 전쟁 하수인" "총알받이"라고 지칭하면서 긴장을 한껏 고조시키면서다. 대남 대결구도를 분명히 하면서 중국에 '뒷배' 역할을 부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리영길 북한 국방상이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에게 창군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리 국방상은 축전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95년간 혁명의 승리를 쟁취하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완정을 수호했다"고 밝혔다. 또 "항일·항미대전의 불길 속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운 두 나라 군대는 사회주의 위업을 총대로 믿음직하게 담보하고 있다"며 "조선인민군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기 위해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전략·전술적 협동작전을 긴밀히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우방인 중국에 대한 의례적인 메시지일 수 있지만, 미국의 중국과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에 대한 북중 공조를 강조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공교롭게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한미) 동맹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체제 경쟁자에 대한 우리의 억제 태세를 어떻게 더욱 강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북한과 중국을 콕 집어 '경쟁자'로 지목한 만큼 북한이 대중 밀착 행보를 과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제1번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미동맹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날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달 28일 정조대왕함 진수식 발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최준영 조국통일연구원 참사 명의의 기고문을 통해 "윤석열 역도가 그 무슨 함선 진수식 축사라는 데서 새로 건조한 함선을 두고 '세계 일류의 기술로 건조한 함정'이며 이는 '창군 수준의 국방 혁신'이라고 광고하던 끝에 전투 역량 강화니, 해양 안보 구축이니 하며 희떱게 놀아댄 것은 웬만한 희극 배우도 울고 갈 광대극"이라고 폄훼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이어 "윤석열이 함선 진수식을 벌여 놓으면서 생뚱같이 '북방한계선'을 꺼내 들고 '사수'를 줴쳐(떠들어)댔는데 구태여 한마디 부언한다면 멋 없이 우리를 계속 자극하다가는 큰코다칠수 있다는 것"이라 경고하면서 "그따위 함정이나 하나 건조해 놓고 제 흥에 겨워 들썩거리고 있으니 참으로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반응은 역설적으로 정조대왕함이 대북억제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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