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불굴의 아이콘' 레전드 4인 발표..이상훈·박정태·니퍼트·배영수

금윤호 2022. 8. 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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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야구위원회(KBO) 제공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KBO가 리그 원년인 1982년에 상징적인 대기록을 남긴 레전드들을 지난주 발표한 데 이어, 8월 첫 날인 오늘 추가로 4명의 레전드를 발표했다.

오늘 발표된 레전드 4명은 40명의 레전드 중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불릴 선수들이다. 전문가 투표(80%)와 팬 투표(20%)를 합산한 결과, 선정위원회에서 추천한 177명의 후보 가운데 이상훈이 27위, 박정태가 32위, 니퍼트가 33위, 배영수가 35위에 올랐다.

먼저 1993년 LG 트윈스 입단 당시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은 '야생마' 이상훈은 프로 3년차였던 1995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KBO리그에서 데뷔한 좌완 투수 중 최초로 선발 20승을 거두며 승리 부문 1위를 차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30경기에 등판해 20승 5패를 기록하며 무려 12번의 완투와 3번의 완봉을 거뒀다.

투구 이닝(228⅓), 승률(0.800)에서 1위에 올랐고 평균 자책점(2.01)은 2위, 탈삼진 5위(142개)에 오르며 마운드를 평장했다. 거르너 거침없이 달릴 것 같았던 이상훈은 척추 분리증과 혈행장애라는 암초를 만났고 고심 끝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하고 두 번째 시즌에서 이상훈은 1997년에 10승 6패 37세이브 평균 자책점 2.11로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르며 완벽한 변신을 알렸다. 이후 부상을 이겨낸 이상훈은 일본과 미국 무대 진출을 거쳤고 2002시즌에 국내 복귀해은퇴 전 마지막 시즌인 2004년까지 51세이브를 추가했다.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 선발 20승과 30세이브를 모두 달성한 투수는 이상훈이 유일하다. 이상훈은 전문가 투표에서 156명 중 102명(52.31점)에게 표를 받았고, 팬 투표에서는 1,092,432표 중 237,253표(4.34점)을 획득해 총 점수 56.55점으로 40명의 레전드 중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악바리' '탱크' 등 박정태를 따라 다니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롯데 자이언츠 원클럽맨 박정태는 깡과 끈기로 부상을 이겨내고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선수였다. 데뷔 첫 해인 1991시즌부터 롯데의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던 신인은 1992시즌 롯데 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이 시즌 박정태는 타율 0.335(2위), 149안타(2위), 91득점(4위), 79타점(5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견고한 수비력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듬해인 1993년 5월 2루 슬라이딩 도중 왼발목이 골절된 박정태는 다섯 번의 수술을 받는 등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1994년까지 결장했던 박정태는 고통스러운 재활을 거친 끝에 1995시즌 중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1999년 당시 31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세우며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박정태는 전문가 투표에서 79표(40.51점), 팬 투표에서 362,259표(6.63점)를 받아 총 점수 47.14점으로 32위에 올랐다.

KBO에서 뛴 역대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승리(102승)와 탈삼진(1,082개)을 기록한 더스틴 니퍼트는 한국에서만 8시즌, 특히 두산 베어스에서 7시즌을 보냈다. 한 팀에서 7년을 연속으로 뛴 외국인 선수는 니퍼트가 유일하다. 2010년대 두산이 거둔 3번의 우승 중 2번의 우승(2015~2016)을 함께한 니퍼트에게도 고비가 닥쳤었다.

데뷔 시즌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쌓은 니퍼트는 2015시즌 도중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급격한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니퍼트는 베테랑답게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14년 만의 두산 우승에 기여했다.

2016시즌에는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 승 타이기록인 22승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며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니퍼트는 전문가 투표에서 79표(40.51점), 팬 투표에서 324,123표(5.93점)를 얻어 총 점수 46.45점으로 33번째 레전드로 선정됐다.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의 선수 생활은 그 누구보다도 드라마틱하다. 배영수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던지는 정통파 투수로, 삼성 라이온즈의 2시즌 연속 우승(2005~2006)을 이끌었다. 그러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후 급감한 구속으로 인해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강인한 의지와 노력으로 기교파 투수로 변신한 배영수는 삼성의 4시즌 연속 우승(2011~2014)에 일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버텨낸 배영수가 20시즌 동안 투구한 2167⅔이닝은 통산 5위, 138승은 통산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배영수는 전문가 투표에서 79표(40.51점), 팬 투표에서 232,804표(4.26점)를 받아 총 점수 44.77점으로 35위에 올랐다.

한편 레전드로 선정된 선수들의 시상은 전 소속 구단 홈경기에서 진행된다. 배영수의 시상은 친정팀인 삼성과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두산이 맞붙는 오는 3일(수) 잠실 경기에서 열릴 예정이며, 박정태의 시상은 5일9금) NC 다이노스와 롯데의 사직경기에서 열린다.

니퍼트에 대한 시상식은 니퍼트의 마지막 소속팀인 KT 위즈와 친정팀 두산이 맞붙는 23일(화) 잠실경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상훈에 대한 시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40명의 레전드와 관련된 스토리는 KBO의 공식 발표에 맞춰 KBO 홈페이지와 네이버 스포츠의 KBO 40주년 특집 페이지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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