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일주일' 키움, 1위 SSG 이어 3위 LG와 대결[스경X분석]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약 두 달 남은 가운데 2위 키움의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된다. 2일부터 열리는 주중 3연전은 리그 1위 SSG, 주말 3연전은 3위 LG와 경기한다. 결과에 따라서는 지난 5월 26일 이후 약 70일간 유지하고 있던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게 될 수도 있다. 최근 ‘에이스’ 안우진도 크게 무너진 터라 어떤 면에서 이번 주가 키움의 하반기를 좌우할 중요한 6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SG와 홈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SSG는 개막 이후 94경기 동안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최강’이다.
SSG의 최근 분위기는 한층 더 세진 ‘극강’에 가깝다. 지난달 SSG는 16승 3패로, 승률 0.842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시즌 전체 승률(0.692)보다 좋은 기록이다. 주목할 부분은 팀 평균자책과 타율은 썩 좋지 않다는 점이다.
SSG의 지난달 팀 평균자책은 3.93으로 10개 팀 중 4위, 팀 타율은 0.236로 최하위였다. 적극적 주루와 탁월한 작전 수행능력, 응집력이 SSG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며 마운드는 더 강해졌다.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하고 재활을 거쳐 1년 만에 돌아온 언더핸드투수 박종훈은 지난달 31일 KIA전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반면 키움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달 24일 이후 열린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5.2이닝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직전 경기까지 1.92였던 안우진의 평균자책은 2.41로 껑충 뛰어올랐다. 팀 타선을 이끌던 이정후 역시 지난달 타율 0.290으로 자신의 올 시즌 평균 타율(0.337)을 깎아 먹었다. 뛰어난 선구안과 끈질긴 승부로 지난달 주전 리드오프로 나섰던 김준완은 부진을 겪다 지난달 말 2군으로 강등됐다.
키움이 SSG에 무너지고, LG가 선전하면 주중 3연전에서 키움은 지난 5월 26일 이후 한 차례도 뺏기지 않았던 단독 2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 LG는 키움을 1경기 차(1일 현재)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키움이 SSG와의 3연전을 선방하더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오는 5~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와 원정 경기를 갖기 때문이다. 최근 다소 주춤했던 LG는 지난달 30일 KT전에서 연장 10회 문보경의 끝내기 홈런을 계기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으로 약 한 달 간 빠졌던 ‘출루 머신’ 홍창기도 돌아왔다. 홍창기는 복귀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4타수 1득점 2안타 1도루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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